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CCTV를 통해 전 세계가 지켜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우리나라에도 CCTV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는 사이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JTBC가 보도했다.
CCTV를 해킹해 개인 상점부터 군사시설까지 전세계 구석구석을 들여다본다는 내용의 영화가 있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은밀한 CCTV를 모아 놓은 국적 불명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리나라로 분류된 폴더에 들어가자 서울 강남의 한 거리가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행인들의 인상착의까지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건물 주인이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한 CCTV를 누군가 해킹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은 것이다.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박경연/서울 중계동 : (혹시 이런 영상 보신적 있어요?) 아니요, 처음 봤어요.]
[박찬혜/서울 본동 : 감시당하는 기분이에요. 찝찝하고….]
이런 CCTV 해킹 영상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유포되고 있다.
세계 곳곳의 CCTV를 모아놓은 한 스마트폰 앱으로 일본의 사무실과 골프장, 러시아의 호텔 로비, 그리고 우리나라 한 교회의 설교 단상까지 지켜볼 수 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현재 대부분의 CCTV는 인터넷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돼 있다. CCTV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사이트만 뚫으면 영상을 훔쳐보는 건 해커들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동선 /고교생 화이트 해커 : 간단한 보안설정마저 해두지 않은 상태로 나뒀기 때문에 외부에서 침입하기 쉽게 해놔서 외부에서 간단하게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런 기술은 개개인을 감시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박성훈/인권위원회 조사관 : 전 세계에 있는 CCTV를 개인이 스마트폰 앱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결국 조종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범죄로 악용될 우려도 있다.
[조대희/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경감 : 정보통신망법상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CCTV 관리자는 관리 소홀에 대한 과태료를 물 수 있습니다.]
사방에서 시민들을 지켜보는 CCTV의 철저한 보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