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자신의 부모와 형을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구속 된 박모(25)씨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의 눈물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모와 형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으로 인한 눈물이 아닌, 거짓 눈물로 보고 있다.
6일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박씨는 존속살인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지만, 반성이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잠도 잘 자고 있다.
또 유치장 수감자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불안하거나 우울증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있다.
그러던 박씨는 전북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와 상담을 하던 중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구속 된 다음날인 5일 성격평가(PIA)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PCL-R), 면담 등을 진행했다.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박씨는 자신의 과거를 들춰내기 시작했다.
박씨는 소령으로 전역한 군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고, 부모는 자신보다 형을 더 감싸고 챙겨줬다고 털어놨다.
또 가족들이 자신을 우울증이 있는 환자로 취급했고, 집안의 채무 이야기를 자주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이야기를 풀어낸 박씨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참회눈물이 아닌 거짓눈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거짓말은 아니었던 것 같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박씨가 흘린 눈물은 사건을 저지른 후회의 눈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유치장 수감자들과 웃고 떠드는 등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본인이 스스로 '나 영리하다'고 말할 정도로 박씨는 방어능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7일 박씨에 대해 추가조사를 진행한 뒤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한편 박씨는 지난달 30일 전주시 송천동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모와 형에게 수면제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먹인 뒤,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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