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와 호연으로 눈길 사로잡아
'너목들'이 가고 '굿닥터'가 왔다.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굿 닥터'(극본 박재범ㆍ연출 기민수)가 시작과 동시에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5일 첫 방송된 '굿 닥터'는 전국 시청률 10.9%(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MBC '불의 여신 정이'와 SBS '황금의 제국'은 각각 10.0%와 9.8%에 머물렀다.
'굿 닥터'는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포스트 너목들' 자리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굿 닥터'는 1회는 서번트 신드롬을 앓고 있는 주인공 시온(주원)의 어린 시절을 통해 그가 소아외과 의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과정과 대학병원의 레지던트로 합격하는 모습을 밀도높게 그렸다. 첫 회부터 시온의 응급 수술 장면과 도한(주상욱)의 수술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민수 PD의 연출도 돋보였다. 수술실 안 도한의 수술 동작과 수술실 밖 시온의 동작을 교차 편집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더미를 이용한 수술 장면 역시 현실감을 배가시켰다.
배우들의 호연도 나무랄 데 없었다. 자폐 증세에 서번트 신드롬을 보이는 시온 역을 맡은 주원은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캐릭터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연기로 생기를 불어넣었다. 다소 모자란 듯한 움직임과 표정 눈빛 하나까지 연기하며 디테일을 잡아냈다.
도한 역을 맡은 주상욱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기존 실장님 캐릭터를 벗고 절도 있는 의사로 완벽 변신하며 '굿 닥터'의 큰 축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1회 출연 분량이 많진 않았지만 문채원 역시 새로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고 천호진 곽도원 고창석으로 이어지는 중견 배우들의 연기는 탄탄했다.
'굿 닥터' 2회는 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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