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드라마 '잠복' 포스터
중국 TV드라마가 북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배우 쑨훙레이(孙红雷) 주연의 '잠복(潜伏)'이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위쩌청(余则成)은 북한 여성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방영된 드라마 '잠복'은 1940년대 국민당과 공산당의 첩보전을 다뤘다. 당시 이 드라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잠복했느냐?"라는 인사말이 유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CCTV는 "북한 주민들이 중국 기자에게 '잠복'에서 위쩌청 역할을 맡은 쑨훙레이가 출연한 새 드라마나 영화가 있는지 물어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별도의 TV드라마 시간이 없으며 가끔씩 방영되는 TV드라마나 영화 중에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 가장 많다. '대결전(大决战)' 등 옛 작품부터 '왕의 만찬(王的盛宴)' 등 신작에 이르기까지 북한 TV를 통해 다수 방영됐다.
대부분이 진선미를 찬양하거나 고군분투 정신을 고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마오안잉(毛岸英)', '철강연대(钢铁年代)'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CCTV는 "근년 들어 북한에서 방영된 중국 드라마, 영화 작품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조선어를 더빙할 수 없어 중국어 원음을 그대로 내보내고 거기에 한글 자막을 첨가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방송국은 중국 드라마, 영화 뿐 아니라 구소련이나 러시아의 옛 영화도 가끔 방영하며 지난 2011년에는 영국과의 수교를 기념해 '슈팅 라이크 베컴'을 방영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TV 외에도 평양 시내 등의 음반가게에서 훨씬 다양한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접할 수 있다. CCTV는 "평양 음반가게에서 디즈니영화 '토이스토리 3' CD를 발견했다"며 "영어교재 코너에 CD가 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