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과 치즈 곁들인 달콤한 무화과 “사랑의 레시피”
식 솜씨가 서툴러도 손님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거나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할 때, 후식을 대접하게 되면 요리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사과 하나를 깎아 놓아도 좋은 후식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너무 간단하다.
후식도 그 구조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주 쉽게 만들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응용해 보는 즐거움도 있다. 예를 들어 사진 속의 후식에서 허브를 제거하고 호두와 잣을 잘게 부숴서 올리면 전체적인 조화가 어우러지며 또 다른 매력의 맛을 뽐내게 된다. 나는 이것을 “구조 레시피”라 표현하고 싶다. 한 가지 식재료를 갖고도 부가되는 부자재나 조미료에 따라 다른 나라 문화의 음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오늘의 후식을 내놓기 전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다른 후식부터 몇 가지 소개한다. 사과를 깨끗이 씻어서 사과가 작으면 4쪽, 크면 6쪽으로 껍질째 잘라서 버터 한 큰술과 설탕 반 컵을 넣고 형태가 살아 있을 정도로만 졸인다. 그런 뒤 접시에 졸인 사과 한 쪽과 낱개로 싸여 있는 액설런트 아이스크림 한 개를 곁들이면 완성된다. 이때 민트 잎 하나를 올려 장식하면 고급 레스토랑 후식처럼 보인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마트에서 파는 얼린 딸기 한 봉지를 중간 크기 냄비에 담고 설탕 두 컵을 넣고 15분간 졸인 뒤 차겁게 해 위에서 언급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와 곁들이면 간단한 후식이 된다.
위의 두 후식이 완성됐을 때 브랜디나 코냑 몇 방울을 떨어 뜨리면 프랑스 식당 수준의 “작품”이 된다.
오늘 만들 간단하면서도 멋진 후식은 무화과 디저트다. 한 팩의 생무화과를 껍질을 벗겨서 거칠게 몇 개로 조각을 낸 뒤에 냄비에 넣고 흑설탕 두 컵을 넣고 15분간 형태가 어느 정도 살아 있도록 중·약불로 졸여 차겁게 냉장 보관한다. 먹기 전에 꺼내 각자의 후식 접시에 졸인 무화과를 두 큰술 정도 올리고 리코타 치즈를 크게 한 숟가락 떠서 그 위에 올린 뒤 바질과 민트 등 허브를 올린 뒤 꿀을 뿌려 마감한다.
지방 함량은 낮으면서도 영양은 풍부한 리코타치즈와 어울리는 바질에다 민트의 초록빛과 허브향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꿀과 치즈는 원래 궁합이 잘 맞는데, 이 후식에서도 무화과 졸임과 함께 아주 잘 어울리는 후식이 된다. 무화과는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좋아서 아내에게 대접하면 분명히 칭찬받는다.
무화과 디저트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