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중한 양국 좋은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4.06일 10:49
한국 강원대 중국유학생 회장 전성

  (흑룡강신문=하얼빈) 중한 양국이 손을 맞잡고 동반자의 길을 걸어온 지 올해로 꼭 20년이 흘렀다. 양국은 지난 20년간 친구이자 경쟁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눈부신 도약을 일궈내 왔다.

  그러나 요즘 한국 내 혐중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인터넷 게시판엔 중국인을 비방하거나 조롱하는 글들이 우스갯거리로 버젓이 돌아다닌다. 중한 수교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한해가 비방과 편견으로 무색해진 듯하다.

  이런 가운데 중한 화합을 위해 음지에서 꾸준히 노력해온 중국인 단체가 있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 강원대학교 중국유학생들의 모임인 강원대 중국유학생회다. 지난달 27일 중한수교 2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강원대 유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중국유학생 전성(사진. 28)씨를 만났다.

  - 중국유학생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대다수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지만, 그중에도 가끔 중국인을 깔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경제적으로 한국이 참 발전돼있지만, 지금에 와선 중국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도 몇몇 한국 사람들은 중국을 굉장히 가난한 나라로 보고 우리에게 손가락질 한다"

  - 중국유학생들과 한국인들 사이에 마찰은 없나

  "유학생들이 학교 생활하면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학생들이 중국 유학생들과 공부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익숙지 못해 학업에 장애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중국유학생으로선 서운할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에 관한 관심도 부족하다. 내성적인 중국유학생들은 한국 와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해보고 중국으로 돌아가곤 한다. 이웃 국가로써 서로 도우면서 발전할 수 있고 앞으로도 많은 교류가 있을 텐데 관심을 가지려 들지 않는 것은 양국에 있어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본다"

  - 왜 그런 인식이 생긴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한국 언론이 중국의 안 좋은 부분만을 골라 자극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거기서 와전된 수많은 소문들로 인해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 나빠진다. 특히, '중국에선 길가에서 사람이 죽으면 중국 사람들은 구경만 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다. 중국 어딘가에서 그 같은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중국인들도 상식이 있다. 절대 그런 일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소문들이 중국인 이미지에 심한 손상을 입힌다"

  - 인터넷 게시판에 보면 중국유학생에 대한 불만 글이 많이 올라온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든다" 이런 식이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중국유학생들은 목소리부터 작아진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고 사람도 많아서 공공장소가 엄청나게 복잡해 목소리를 크게 하지 않으면 잘 안 들린다. 그게 습관이 돼서 한국에서도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결국, 문화적 차이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도 이런 우리 모습을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 최근 중국유학생이 절도 행각을 벌이다 구속되는 등, 범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범죄자는 한 개인일 뿐이다. 물론 그 한 사람이 우리를 대표할 수 있다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 모두를 집단으로 폄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우리 유학생회에서도 해마다 신입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춘천 경찰서와 연계해 범죄예방 교육을 시행한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 여러 가지 문제를 겪다 보면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을 싫어하게 되는 일도 있을 것 같다.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한국을 좋아한다. 나도 한국, 그중에서도 춘천을 정말 사랑한다. 전에 일하던 가게 사장님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 방도 얻어주고 명절이나 파티가 있으면 항상 초대해준다. 난 그분들을 양아버지, 양어머니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좋은 분들이 많다 보니 중국 사람들이 한국을 싫어할 수 없다"

  - 유학생회 차원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매년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는 '사랑해 춘천'이라는 행사를 계획해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올해도 많은 교류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행사 간에 강원대학교 측과 춘천 공공기관에서 많은 협조를 받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과 중국이 손을 맞잡은 지 20년이 지났다. 이웃해 있는 나라로써 지구촌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면 좋겠다"

  /이정민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1%
10대 0%
20대 21%
30대 43%
40대 7%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9%
10대 7%
20대 7%
30대 7%
40대 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4월 29일, 기자가 중국철도할빈국그룹유한회사(이하 '할빈철도'로 략칭)에서 입수한데 따르면 '5.1' 련휴 철도 운수기한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도합 8일이다. 할빈철도는 이사이 연 301만명의 려객을 수송하고 일평균 37만 6000명의 려객을 수송해 동기대비 3.2%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여친 바람 2번 겪어” 이진호 전여친과 헤어진 이유

“여친 바람 2번 겪어” 이진호 전여친과 헤어진 이유

코미디언겸 방송인 이진호(나남뉴스) 코미디언겸 방송인 이진호(38)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진호는 지난 4월 30일(화)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이진호는 이날 방송에서

“죽을 병에 걸렸나 생각했다” 비비 공황장애 고백

“죽을 병에 걸렸나 생각했다” 비비 공황장애 고백

비비(나남뉴스) 배우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비비(25)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비비는 지난 4월 29일(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게스트로 출연해 공황장애 사실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비비는 “공황장애가 몇 번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