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란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는 담임교원
장백조선족자치현에서 향진치고 조선족학생들이 두번째로 많았던 90여년 력사의 십사도구진 중심소학교에 현재 조선족학생이 단 한명밖에 남지 않아 당지 조선족교육에 붉은 등이 켜졌다.
1921년에 건립된 십사도구진 중심소학교는 년초부터 조선족학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1978년에 이르러 조선족학생수가 가장 많아 120여명에 달했다. 90여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에서는 다년간 수많은 민족인재를 양성해냈고 심지어 북경대학, 북경사범대학, 외교학원 등 국내 명문대학교에도 우수한 민족인재를 수송하기도 했다. 개혁개방후 조선족들이 연해도시, 외국으로 로무를 떠나면서 1999년부터 십사도구진의 삼남리촌, 십오도구촌, 간구자촌, 랭구자촌, 안락촌의 조선족학교가 련이어 페교되기 시작했다.
현재 십사도구진 중심소학교는 도합 113명의 학생(한족학생 포함)이 있는데 지난해 9월말부터 조선족학생은 4학년에 다니는 정해란이란 학생 한명밖에 남지 않았다. 학교에는 조선족교원이 도합 5명이 있다. 학교에서는 이 5명의 교원들이 해란이한테 수학, 조선어문, 한어, 사상품성, 과학 등 5개 학과를 단독으로 가르치게 하고 음악, 체육과 같은 학과는 같은 학년 한족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게 했다. 해란이는 한족 학생들과 어울려 잘 놀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은 혼자서 학급에서 보내야 했다. 친구가 없으니 혼자서 학교에 다녔고 청소도 혼자서 했다. 휴식시간에는 창문밖을 쓸쓸히 내다보기만 했다. 비록 학급엔 정해란 혼자뿐이였지만 아주 우수한 학생이라고 교원들은 평가했다. 지난학기에 있은 전교 한어웅변경연에서 해란이는 3, 4학년조 1등을 따냈고 또 4학년 장거리 달리기시합에서 2등의 성적을 따냈다고 한다. 또한 국기게양식때엔 해란이는 국기보호수역할을 맡아했다.
정해란학생이 공부를 잘하도록 고무격려하는 조선족교원들
그런데 2015년 새학기부터 해란이도 장백현에 가서 조선족학교에 다니게 된다고 한다. 그때에 가면 90여년의 력사를 자랑하고있는 십사도구진 중심소학교 조선족학교는 곧 페교하게 될것이다. 해란이의 담임교원을 비롯한 여러 조선족교원들의 마음은 더없이 쓸쓸하고 무겁기만 하다.
조선족학교의 페교위기에 대해 십사도구진 중심소학교 남철국부교장은 안타까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할수 없는 일이지요. 근년래 장백현은 조선족인구가 날로 격감되면서 조선족학생을 모집하기란 실로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습니다. 더우기 향진중심소학교 민족련합학교를 놓고 볼 때 조선족학생을 몇명 모집했다 해도 학부모들은 자식을 교학환경과 시설이 좋은 현성 조선족학교에 보내려고 합니다. 정해란학생이 새학기부터 장백현 조선족실험소학교에서 공부하게 된다니 역시 좋은 일이지요. 그가 공부를 잘해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장차 나라의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영일(金永日) 천국철 최창남기자
편집/기자: [ 최창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