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어느새 ‘초딩’ 은지원은 예능 9단이 됐다. 혼자서도 아직 예능에 서툰 멤버 5명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그는 예능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캐릭터가 바뀐 건 아니다.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조용하면서도 특이한 그 은지원이다. 다만, 누구보다 예능을 잘 알기에 곳곳에 노련미가 묻어나 눈길을 끈다.
은지원은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 헌옷 100kg을 모으게 됐다.
이날 제작진의 요구에 따라 ‘인간의 조건2’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뉘게 됐다. 연장자인 윤상현과 은지원이 각각 팀을 뽑았고, 은지원은 두 막내 현우, 김재영과 같은 팀이 됐다.
윤상현, 봉태규, 허태희가 뭉친 윤상현 팀과 은지원의 팀은 각각 옷을 수거하기 위해 떠났다. 윤상현 팀은 처음부터 봉태규 아는 동생에게 옷을 받고 밥도 얻어먹으며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머리를 많이 쓰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가장 정공법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두 동생을 거느린 은지원은 무슨 생각인지 여유로웠다. 세 사람은 함께 기사 뷔페에서 식사를 마친 후 근처 아파트촌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아파트촌에 있는 의류함에서 옷을 가져오는 방법을 생각한 것.
각 아파트에서는 의류를 보내는 거래처가 있어 은지원에게 옷을 줄 수 없었지만, 대신 즉석에서 주민들에게 방송을 해 나오는 옷들을 걷어갈 수 있게 허락했다. 이처럼 크게 한 탕(?)을 준비하고 황토집으로 돌아온 은지원은 다른 팀 멤버들 앞에서는 “아파트도 가봤는데 다 거래처가 있어서 옷을 가져오기 어렵더라”며 능청스럽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은지원의 속셈을 알아챈 김재영과 현우 역시 '속이기'에 동조했고, 다른 팀인 봉태규는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렸다. 결국 윤상현, 봉태규, 허태희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자신들의 집에서 헌옷을 가져온 것은 물론이고, 지인들에게 헌옷을 받는 식으로 미션을 수행해갔다. 반면 은지원과 두 막내는 저절로 품에 떨어질 대량의 옷들을 생각하며 흐뭇해 했다.
이처럼 은지원은 자신만의 예능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예측불가한 그의 캐릭터는 시청자들뿐 아니라 멤버들도 "은지원이 안 보이면 불안하다"고 할 정도로 심화된 단계. 익숙하면서도 낯선 예능 9단 은지원이 보일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한편 이날 '인간의 조건'에는 윤상현, 은지원, 허태희, 봉태규, 현우, 김재영이 멤버로 함께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새로운 미션인 헌 옷 100kg 모으기에 돌입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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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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