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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문학상]고향을 일궈가는 려행에는 종착역이 없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6.12일 10:36

두만강문학상 청산우수상 수상자 김설화

고향을 일궈가는 려행에는 종착역이 없다

어머니 손목을 잡고 동네 마실을 다닐 때부터 저는 가정이자 고향이고 누구든지간에 고향은 하나에서 끝나는가 믿어왔습니다. 그뒤 개혁개방의 급물살을 타고 우리 가족 식솔들이 창업과 구직의 거창한 흐름에 떠밀려 어딘가 불안하기도 하고 미래를 확정지을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에 문득 고향의 함의를 다시금 음미해보게 되면서 저로서는 아직은 성숙치 못하더라도 새삼스럽다 할 답안에 다가가게 되였습니다.

이전에 제 머리속의 고향은 어부가 바다에서 거친 풍랑에 부대끼다가 륙지에 돌아온 뒤 편안하게 소주잔을 기울릴수 있는 아늑한 부두였습니다. 자기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고 생명을 지킬수 있는 부두보다 더 아늑한 고향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보였습니다. 그만큼 고향은 하냥 흩어져사는 가족식솔들때문에 가정의 애정에 목말라있는 저의 갈증을 풀어줄수 있는 사막속의 오아시스였습니다. 그뒤 세상에 어섯눈이라도 떴다고 할수 있을지는 감히 속단하기 어려운 나이에 접어들면서 워낙 눈물을 휘뿌리며 엄마곁을 떠나던 언니, 어쩌면 그 따스한 품을 떠나서는 살아가기 힘들것 같던 언니가 거친 가시밭길을 묵묵히 헤쳐 해변도시- 청도를 거쳐 일본길에 오르고 낯선 이역땅에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까지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속에 불쑥 반가운 령감이 싹트게 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30대 초반의 길지 않은 인생이나마 거의 3분의 1의 나날을 고향을 떠난 타향에서 보냈고 또 지금 원초적인 고향테두리에 살고있다 하지만 그 타향들이 못견디게 그리워나는 자기가 야릇해났습니다. 지금 보면 왜서 타향에서 그냥 세상과 도전하지 않고 고향에 돌아왔느냐 스스로 성찰하면서 그냥 세상과 부딪쳤더라면 고작 몇살 년상뿐인 언니처럼 세상을 자유자재로 열어갈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다듬질하게 되였습니다. 사실 협애한 고향에 피동적으로 발 묶이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수 없는 울타리를 스스로 엮어놓는 꼴이 되고말겠다는 드센 위기의식이 저의 머리를 번쩍 쳤습니다.

세상은 우리 모두의 고향이고 먼저 개간의 첫 삽을 박으면 그곳이 바로 누구의 고향이 되게 됩니다. 세상을 굽어보면 모두가 우리앞에서 달려가고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정감적고향을 뒤로 바랜 현실적고향을 향한 우리의 도전은 가히 더는 미룰수 없는 물리적엔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누군가 빨리 서두룰수록 가없이 넓고 무한한 세상을 풍요로운 자기 고향으로 가꿔갈수 있고 또 약간 거치른 말로 하면 먼저 《차지》할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자는게 내가《고향은 려행길에 있다》는 글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된 까닭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깜찍한 글을 실을수 있게 소중한 공간을 열어준 길림신문사와 서투른 원고를 알뜰하게 다듬어준 리영애담당편집님, 저한테 아름찬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통화청산그룹 리사장님, 아쉬움이 많은 글을 예쁘게 보아주신 평심위원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저희 고향이 될 때까지 미지의 세계를 줄기차게 열어나가는 여러분들을 동반하여 저희 글 려행은 아득한 세상 저끝까지 달리겠습니다.

삼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두만강문학상 청산우수상 수상자 김단

문학의 꽃망울 꼭 터뜨릴터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연변텔레비죤방송국 문예부에서 방송작가 일을 하고있는 김단이라고 합니다.

2% 활기가 부족한 월요일 아침에 길림신문 두만강 문학상 청산우수상을 저에게 주기로 했다는 련락을 받고 갑자기 들이닥친 행복감에 입이 귀에 걸려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 그 무엇을 바라온건 아니지만 고래도 칭찬을 하면 춤을 춘다고 저도 세속의 때를 묻힌 인간인지라 그 기쁜 심정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이 상은 저의 재능을 발굴하여주시고 조금이나마 인정하여주시고 격려하는 동력의 상 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제가 본과부터 석사과정까지 쭈욱 조선문학을 전공하였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쓴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제 겨우 문학창작의 길에 발을 내디딘 바람에 날려온 씨앗에 불과한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말과 우리의 글이 좋아 조문학부를 선택하였고 본과졸업이후 사회에 진출하여 이런저런 직업에 종사하여보았지만 결국은 자신이 맡아야 할 배역을 찾지 못하고 다시금 모교에 돌아와 석사과정을 밟게 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였고 늦게 피여났지만 열정을 다하여 지금도 그 꿈을 키워가고있습니다.

이런 꿈을 갖도록 저 자신도 모르는 재능을 발굴하여주시고 글을 쓸수 있게 용기와 격려를 주신 저의 지도교수님이신 김경훈교수님께 고마움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에게 좋은 글을 쓸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길림신문 두만강문학 담당편집이신 리영애선생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겠습니다.

글이란 체험과 사색의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즉흥적인 감정을 글로 옮겨쓸 때도 있겠지만 답답하거나 마음이 우울할 때에도 스스로의 생각을 컴퓨터에 기록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위로하거나 고민해결을 시도하려고 던졌던 행동이나 말들도 글로 기록하군 합니다.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에 기록하였던 토막토막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하고싶은 말이 안으로부터 넘쳐 흐를 때 비로소 필을 들군 하였습니다.

글을 쓴다는건 작가가 그만큼 혼을 담아 죽을 힘을 다하여야만 최선의것을 얻을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평론이나 수필만 고집해왔는데 용기를 조금 더 가져서 소설쓰기에도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생각처럼 안될 때도 있고 어려움도 많겠지만 모든걸 극복하면서 오직 꿈을 위하여 이 꽃망울을 꼭 터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가 되는 길이 얼마나 힘겨울지는 몰라도 첫 발을 내디뎠던 그 초심과 열정을 항상 기억하면서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더 좋은 풍경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떨림으로 행복한 날입니다.

/사진 유경봉기자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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