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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와 달팽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6.15일 09:21
작성자: 김문일

  (흑룡강신문=하얼빈) 무더위가 계속된다. 선풍기를 돌려도 더운바람이 불어오는듯 하다. 국가의 개혁과 부정부패척결에 온 사회가 떠들썩한 분위기이다. 요새는 또 그런 사회분위기에 맞추어서 사회 각 계층에서 열리는 회의나 세미나 등이 어찌나 많은지 눈코뜰새 없다. 그것이 진정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 될지는 알수 없으나 당분간은 벗어날수 없는 상황이다. 벗어날수 없을때는 일단 즐기는것이 좋을듯 해서 모든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일요일에는 에치투오 축구팀과 기업인연합회 옛날 회원들간의 축구경기를 진행했다. 축구를 나는 잘 차지를 못한다. 그러나 연합회의 활동을 재개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축구만큼 남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것도 없지않나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연합회 축구팀은 기업하는 사람들이 위주여서 그런지 축구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밀리웠다. 4대1로 형편없이 졌지만 회원들은 즐거운 분위기였다. 점심에 시원한 맥주로 운동후의 땀을 식히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오래만에 서로 만난 회원들은 정말 기분이 좋은듯 했다. 축구도 좋지만 함께 했던 그 옛날 이야기도 흥이난듯 했다. 에치투오의 사업을 발전시킨답시고 연합회 활동을 소홀히 한것이 한편 후회되였다.

  오늘 오전에는 주 정부 모부문에서 개최한 국가급 큰 행사에 참가했다. 국가급행사인것만큼 높은 자리에 계시는 분들도 많았고 행사가 중,한 양국간의 기술합작에 관한것이였기에 참가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았다. 지난번에 주정부의 관련 부서의 책임자분이 단체 부회장을 맡으라고 강력히 추천하셔서 어쩔수 없이 그것마저 문뜩 맡게 됐다. 국가의 정책에 따른 새로운 조직의 탄생을 알리는 <창의서>를 회의에서 낭독하고나니 하루 오전이 다 지나갔다.

  그렇게 이런 저런 사회의 직책을 맡게 된것이 이제는 A4용지 두세장 정도에 나누어 적어야할 만큼 가득하다. 그러나 직책은 직책일 뿐 그것이 나의 인격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이 있고 사회인으로서의 역할 또한 필요할것이다.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하나는 재능(능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재능이 없다면 각박한 현실을 헤쳐나가는데 힘들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재능만 있으면 충분하냐하면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 또 하나가 더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덕’이다. 덕은 인격적인 조건을 필요로 한다. 재능과 인격, 이것은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부분일것이다. 그러나 항상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있다.

  옛날 보았던 <채근담>이라는 책에는 인격이 주인이고 재능은 하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재능이 뛰어나도 인격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사람은, 주인 없는 집에서의 하인처럼 기세등등하다” 라고 표현하였다. 재능보다는 인격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격을 중요시하다보면 현실적인 사회에서는 오히려 손해볼수도 있다.

  몇해전에 에치투오 강의를 진행할 당시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사업을 한적이 있었다. 한사람이 몇만원씩 모아서 장사를 시작하려 한것이다. 나의 강의중에 창업의식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을 듣고 동기생들끼리 모여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회사 대표 및 총경리는 당시 반급의 회장을 맞았던 사람이 했고 부총경리는 당시 부회장을 맡았던 사람이 책임졌다. 회사의 회계와 출납은 그들 두 사람의 와이프가 각각 책임을 맡았다.

  그런데 내가 강의를 해준 강사이고 또 사업경험이 있다고 나한테 주식을 더러 주겠으니 명예 회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얼떨결에 동의를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되였다. 사업이 뭔지조차 모르는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뭔가를 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일이 된것이다. 서로 투자된30여만원을 다 부려먹고는 급기야 회사가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그중에 한사람은 내가 진행하는 강의를 듣고 사업을 시작했기에 나한테 책임있다고 나더러 자기 돈을 물어내라고 법원에 기소장을 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한다고 그들이 모금할때 은행구좌가 없다고 실업인연합회 구좌를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것이 빌미가 된것이다. 자기는 돈을 회사에 넣은것이 아니고 연합회에 넣었으니 연합회에서 물어내라는 식이다. 실업인연합회는 비영리단체이고 사단법인조직으로서 그런일에 참여할 일이 없었다. 다행히 은행총부의 당안을 뒤져서 연합회에 들어왔던 그 돈이 다시 그들이 만든 회사에 송금된 자료를 확보했다. 그렇게 두번의 말도안되는 법원소송끝에 법원은 끝내 내 손을 들어줬다. 소송에서 지자 그들은 음흉한 이빨을 드러냈다. 듣건대 여러명이 떠들면 연길시의 어느 영도가 다 들어준다고 소문이 나서 그들은 몇몇이 뭉쳐가지고 새벽부터 가서 떠들어댔다. 영문을 모르는 영도는 한쪽 말만듣고 아예 내 이야기는 듣지도 않은채 나더러 돈을 물어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영도 및에서 일을하는 다른 한 영도는 나와 나의 회사에 트집을 걸고 부당한 행정명령을 계속 내렸다..

  그 일을 겪고나서 나는 문뜩 한단계 성장한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했을것이다. 어려움이나 심적인 고통을 통해서 마음수련을 하게 된것이다. 내가 믿고있는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나한테 억울함을 주고 고통을 가한 그들이 나한테는 선지식<善知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봤지만 내 인생수련에는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못을빼도 못자국은 남는 법이다. 마음에 남은 상처때문에 강의를 그만두고 사업에만 열중했다. 그러면서 비로서 내 마음속에 가득했던 원망, 오해, 편견같은것들을 서서히 버릴수 있게 되였다.

  사람에게는 이해심이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할것이다. 서로 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모든것은 편해지고 인간관계도 잘 진행될수 있다. 그러나 이기심을 가득 채워서 자신의 원하는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행동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는 격이 되고 만다.

  <채근담>이라는 책에는 “사람의 작은 허물을 나무라지 않고 남의 사사로운 비밀을 파헤치지 않고 남의 옛날 악을 생각하지 않는다”(不責人小過, 不發人陰私, 不念人舊惡)라는 말이 있다. 인간관계학의 최고의 명언이 아닐수 없다.

  “사람의 작은 허물을 책하지 않는다”는 것은 작은 과실을 나무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 일에 일일이 흠을 잡으면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

  “사람의 사사로운 비밀을 밝히지 않는다”는것은 숨긴 일을 파헤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누구라도 남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것이 있다. 알아도 살짝 덮어두라는 말이다.

  “사람의 옛날 악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옛 상처를 잊어주라는 말이다. 이런 일을 끈질기게 파낸다면 인간관계는 파탄에 이르고 만다.

  <채근담>에서는 이 세가지를 지적한 뒤에 이런 말로 마무리를 했다.

  “남에 대해서 이 세가지의 일을 명심하면 자신의 인격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람의 원한을 살 일도 없다” 라고 하였다.

  내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남의 허물을 나무라면 안되겠고 내가 사회인으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으니 남의 옛날 악을 생각하면 안될것을 알기에 오늘도 더 근신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뜩 딸그닥거리는 소리에 살펴보니 거실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는 거북이가 어항속에서 기여나오려고 버둥대다가 떨어지는 소리이다. 얼마전 아이들이 시장에 나갔다가 사달라고 졸라서 70원을 주고 두마리를 사왔었다. 함께 달팽이 세마리까지 샀는데 아이들은 밖에서 흙과 돌멩이를 얻어다가 그것들을 위해서 “멋진” 하우스를 만들어 주었다. 내가 보기에도 거북과 달팽이가 살기에는 근사한 집이다. 거북과 달팽이는 유리한장을 사이두고 따로 산다. 서로 서로에게 페해를 줄수가 없다. 투명한 유리 창에 붙어있는 달팽이를 가끔 거북이 공격하기도 하는데 매번 실패한다. 그러나 실패를 하고서도 또 다시 공격을 해댄다. 그런 거북의 눈에는 그 한장의 유리창이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질까?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그러한 투명한 유리창이 있다. 서로 서로를 볼수 있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파헤치면 상처만 남게 되는 그러한 유리창이 있는 법이다. 잘난 거북이나 꼼지락거리면서 조금씩 배추잎을 먹고 있는 달팽이나 모두 우리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가는듯 싶다. 큰 아들놈은 거북을 좋아하는데 작은 아들놈은 달팽이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거북은 큰 아들의 이름으로 샀고 달팽이는 작은 아들놈의 이름으로 샀기때문이다. 아이들은 거북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달팽이 한마리 한마리에게도 이름을 지어주고는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바쁜 일상에 육신도 피로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영문모를 의문마저 가득 피여오른다. 저 거북과 달팽이에게 사람은 어떤 존재일까?

  사람에게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투명한 유리나 또 거북의 목을 움츠러뜨리게 하고 달팽이에게 생각지 않던 먹이가 불쑥 생기게끔 음식을 던져주는, 우리 아이들같은 그러한 신비한 존재가 있지는 않을까? 그건 또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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