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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기자] 올해는 여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와 피부질환 환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남 서류의 유입으로 내달 중순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부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하기 때문에 여름은 습기를 좋아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게다가 더위로 피부가 물에 접촉하는 빈도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습진, 무좀, 한포진 등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피부가 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질층이 손상돼 피부염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습진'이다. 피부가 갈라지며 진물이 나고 각질이 생기며 붉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는 주부들의 경우 주부습진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또 락스 등 세제에는 피부의 지질성분을 파괴하는 계면활성제를 비롯해 향료, 색소 등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습진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손과 발에 가려움증과 함께 물집이 잡히는 '한포진' 역시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생긴다. 주부습진과 유사해보이지만 구별이 필요한 질환이다.
다한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물집을 터트리면 주변부위로 옮겨지는 특징이 있다. 또 증상이 좋아졌다 재발되기를 반복한다.
윤정제 생기한의원 원장은 "습기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일단 물 접촉을 줄여야 한다"며 "한포진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심해지는 질환인 것은 맞지만, 반복되는 물리적·화학적 피부자극으로 인한 손상도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최근에는 키보드나 마우스 등으로 PC작업을 주로 하는 사무직 등 직업군에서 한포진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좀'은 곰팡이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생기는데, 고온다습한 날씨에 재발하거나 악화되기 쉬워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갈라지며 가려우면서 이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고름이나 냄새를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맨발로 다니는 수영장이나 사우나, 스포츠 시설처럼 따뜻하고 습기가 있는 실내는 무좀이 생기는 최적의 조건이다. 장시간 신발을 신고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도 무좀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