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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 올해 유독 홍역 치르는 이유 [POP분석]

[기타] | 발행시간: 2015.08.21일 08:01
[헤럴드POP=김은주 기자]열 돌을 맞은 예능 중에서 MBC ‘무한도전’만큼 여전히 뜨겁고 재미난 프로그램이 있을까. 광복70주년 MBC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180여 개의 프로그램 중 역대 최고의 TV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12.7%)이 1위에 뽑혔다. MBC를 대표하는 명작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6.5%)를 두 배 가까이 제친 기록이다. 물론 ‘무한도전’의 인기는 MBC를 넘어 지상파 케이블 종편에서도 위력적이다. 10년간 화제의 중심에 서며 방송판을 쥐락펴락하는 ‘슈퍼갑’ 무한도전. 올해는 가요제로 말이 많다.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사진=송재원 기자]

‘무한도전’ 가요제는 장기 프로젝트다.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 올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다섯 번 열렸다. 매회 숱한 화제를 모아 ‘무한도전’의 대표 브랜드 공연임을 입증했다. 올해도 연일 스포일러 증후군에 시달리며 일거수일투족이 조명됐을 정도다. 제작진의 철저한 준비로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에서 안전하게 막을 내렸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가요제라는 말이 돌고 있다. 4만 관객이 먹고 쓰고 버린 쓰레기로 인해 ‘쓰레기 가요제’라는 오명까지 안았다. 시민의 질서 의식이 실종돼 안타까움을 줬다. 결국 관객이 아닌 제작진이 용역 회사에 의뢰해 며칠 간 청소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먼저 공연장 질서 및 안전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서울 및 수도권이 아닌 강원도 평창에서 열었다. 직접 가서 보니 근거리가 아님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대구, 부산은 두말할 것도 없이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에서도 팬들이 날아왔다. 문제는 자리싸움. 좌석제로 진행된 유료 행사가 아니기에 여느 때처럼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무작정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일부 관객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연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 내 스키 점프 경기장 앞에서 2박 3일간 숙식을 해결하며 시간과 싸웠다. 하루 이상 기다린 관객들도 부지기수였다.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사진=송재원 기자]

그런데 문제는 정작 순서대로 입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관객 인터뷰를 위해 1층 스탠딩 석으로 내려간 기자는 현장 안전요원으로부터 자리 확인에 대한 어떠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입장했다. 실제로 스탠딩 석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 중 일부는 입장 이후에 재진입했던 사람들이었다. 2박 3일간 험난한 시간을 보낸 텐트족의 열정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현지 경찰 200여 명과 사설 업체 안전요원까지 동원된 대규모 인력 투입에도 3만 관객을 일일이 체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질서 정연하지 못하다 보니 미취학 아동들을 데리고 온 가족 관객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충청북도 청주에서 휴가를 내고 왔다는 김남옥(37) 씨는 “네 식구 모두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줄을 서서 입장을 했는데 마구잡이로 들어가더라. 선착순 입장은 말만 그렇다. 차라리 온라인을 통해 좌석 확인을 받는 제도를 마련해주는 게 나을 것 같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불편했다”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20대 이혜진 씨는 “하루 전날 와서 텐트 치고 잤는데 새치기 하는 사람이 많았다”라고 입장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관객은 입장선이 공사장 옆에 아슬아슬하게 쳐 있다 보니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강릉에서 온 10대 소녀는 입장을 하다가 공사장에 왼쪽 다리가 빠져 무릎에 찰과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급히 치료를 받고 붕대를 감은 채 공연을 관람했다.



[2015 영동고속도로가요제 들것에 실려나가는 관객. 사진=송재원 기자]

선의의 피해자도 발생했다. 멤버 하하의 아이디어로 나온 자이언티의 전화번호 공개 이벤트가 엉뚱한 이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이날 공연장에서 공개한 자이언티의 전화번호로 인해 약간씩 번호가 달랐던 일반인에게 문자와 전화가 빗발치는 일이 발생했다. 한 피해자는 “한 자리 빼고 다 똑같아서 지금 전화가 불통이다. ‘무한도전’ 때문에 내가 전화번호를 바꿔야 하는거냐. 피해 보상은 누가 해주는거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하나는 매회 지적되고 있는 가요계 잠식 우려다. ‘무한도전’에서 출시된 음원들은 대부분 축제 분위기에 적합한 곡들로 나온다. 최고의 프로듀서 겸 작곡가들이 매달리는 음원들인 만큼 질 또한 수준급이다. 여기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행 요소들을 군데군데 발라 놓았다. 한마디로 뜰 수밖에 없는 음원들이다. 오는 23일 공개 예정인 ‘무한도전’ 음원들도 분명히 상위권을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오직 노래로만 먹고 사는 아티스트에게 ‘무한도전’의 진입은 잔혹한 일일 수 있다.



[밴드 혁오와 정형돈. 사진=송재원 기자]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올해 ‘무한도전’ 가요제는 여느 때처럼 방송판을 휩쓸 것이고 음원 차트를 독식할 것이다. 지난 13일 평창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공연에서 이미 그 뜨거운 열기가 입증됐기 때문. 자이언티 하하의 음악은 귀에 감겼고, 유재석 박진영의 춤사위는 눈을 훔치기에 충분했으며 ‘오대천왕’ 혁오와 정형돈의 조합은 신의 한수였다.

김은주 기자 gl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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