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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유럽 경제 서로 다른 길…국제경제 대혼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2.06일 08:30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FP=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이 율 김경윤 기자 = 국제경제가 역사적인 대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경기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처방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경제대국들이 세계경제 성장세를 함께 이끌지 못하게 되면서 빚더미에 올라 유가와 원자재가격 폭락으로 신음하는 신흥국들은 벼랑 끝으로 떠밀리고 있다.

◇ 미 vs 유럽·중 경기 디커플링…글로벌 경제 회복세 발목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경기는 2000년대 이후 동조화됐으나, 작년 이후부터는 비동조화(디커플링) 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구조적 성장둔화에 빠져들면서 양국간 경기변동이 차별화되고 있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경제가 회복기에는 접어들었지만, 성장세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이 주요국들 경제의 비동조화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실증분석에 따르면 향후 1~2년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대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로 높아지고, 중국의 GDP 성장률이 6.3%로 낮아지는 경우 세계 GDP 성장률이 -0.22% 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중국경제의 성장둔화가 미치는 악영향의 6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동반되는 점진적인 금리상승이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초래하면서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개선을 제약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중국의 GDP 성장률 감소에 따른 충격도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경제가 동조성을 보이며 세계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는 다르게 앞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조기에 강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AP=연합뉴스 DB)

◇ 세계경제 디커플링에 정책도 '극과극'…시장 불안 키워

이같이 세계 주요 경제대국들의 경기가 비동조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정책도 극과 극으로 치달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은 경기회복세가 확실해졌다는 판단하에 금리인상 재개에 나설 게 확실시되고 있고, 영국도 조만간 금리인상 재개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주 뒤인 15∼16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8년 12월 이래로 유지해온 사실상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할지 결정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수차례에 걸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여기에 금리인상의 중요한 고려 요소인 고용지표와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영국 영란은행(BOE) 역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2009년 3월 이래로 0.5% 수준의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중국, 일본 등은 지지부진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추가로 돈을 푸는 것을 검토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3일 예치금리를 기존 마이너스(-)0.20%에서 -0.30%로 내리고 국채 매입 프로그램 시행 시한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추가부양책을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부양책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4일 미국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를 할 수 있다고 달랬다.

2013년부터 '아베노믹스'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도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물러설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둔화에 빠진 중국 당국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 역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8월 증시 폭락 사태 당시에 증시 부양을 위해 시장에 6천억 위안 가량을 쏟아부었다.

또 중국은 지난 1년간 기준 금리를 6.00%에서 4.35%까지 낮춘 데 이어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 빚더미 신흥국 벼랑 끝으로 떠밀려



탄핵위기에 직면한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AP=연합뉴스 DB)

미국과 유럽, 중국 경기가 디커플링되면서 안그래도 빚더미에 올라앉은 신흥국들은 벼랑끝으로 떠밀렸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18개 주요 신흥국의 가계·기업·정부 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8조달러(약 3경2천368조원) 증가해 이들 신흥국 경제규모의 2배에 육박한다.

특히 신흥국의 비금융 기업부채는 지난 10년간 5배 이상 빠르게 증가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뇌관이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재개하면 신흥국들은 선진국으로의 자본 유출, 환율 상승,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금융불안이나 경제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이미 베네수엘라나 칠레, 페루, 브라질 등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채권 발행잔액이 크게 늘어 위험한 상황이다.

이들 국가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일 현재 베네수엘라가 4367.06, 칠레가 130.00, 페루는 190.67, 브라질이 447.49까지 치솟았다.

신흥국들은 여기에 중국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감소, 국제원자재가격 급락까지 겹쳐 이미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는 말레이시아,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순이며,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러시아, 칠레 순이다.

브라질의 3분기 GDP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해 지난 1996년 이후 19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브라질 경제는 6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침체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직면하는 등 노동자당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의 1~3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올해 2분기 서방제재와 저유가로 6년 만에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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