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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 사줘야 하나.. 사주면 중독? 안 사주면 왕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2.14일 07:30
자녀 위치 확인·안심귀가 등 필요.. 왕따·중독 폐해도 커

스마트폰 '안심 앱' 통해 아이들 위치·안전 등 확인

맞벌이 부부 늘면서 초등생 스마트폰 보유 증가

자극적인 정보에 쉽게 접근 게임 등 사용량 절제 못해 중독 위험, 성인보다 취약

#1. 맞벌이 부부인 유모씨(39.여)는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인 두 딸에게 조만간 스마트폰을 사줄 요량이다. 당초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쓰면 학업에 전념할 수 없다고 생각해 전화기능만 있는 피처폰을 들고 다니게 했으나 최근 스마트폰 기능 관련 사례를 접하고 마음을 바꿨다.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스마트폰에 설치된 성범죄 방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추행범으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또래집단에 끼기 어렵다는 딸아이의 요구도 묵살했던 그녀지만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 딸 아이 안전 문제를 고려하면 사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2. 초등학생 김모양(12)은 최근 같은 반 친구들과 단체 카카오톡방(이하 단톡방)에서 충격적인 메시지를 봤다. 단짝 친구인 조모양이 물건을 상습적으로 훔치고 학교 밖에서 하급생들을 폭행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메시지에는 조양의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가 술주정이 심해 그렇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평소 조양 부모님과도 만난 적이 있던 김양은 즉시 항의했지만 메시지를 보낸 유모군은 자신도 다른 친구에게 받은 것을 전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이었다. 김양은 "원래 이런 '지라시'가 단톡방에 자주 돌아다니고 대부분 재미로 읽다 보니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내가 없는 방에서는 친구는 물론이고 나에 대한 지라시도 돌아다닐 것 같아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참조기사> '왕따·조롱' 메신저 폭력에 멍드는 동심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 2014년 기준 한국인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79.5%에 이른다. 시민 10명 가운데 8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전자결제 상용화, 사물인터넷 등 모바일 인터넷환경 혁신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지가 여전히 논란거리다. 스마트폰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등의 찬성 입장과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게임과 메신저 등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반대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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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이 있어야 안심돼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4년 1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2012년 11.5%에서 2014년 55.9%로 2년 만에 5배가량 껑충 뛰었다. 특히 고학년(4~6학년) 초등학생의 보유비율은 60%를 넘었다.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비율이 높아지는 데는 맞벌이 부모가 증가하는 영향이 크다. 부모 모두 아이들과 떨어져 하루종일 일터에 있는 상황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아이들 안전 등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높아진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의 맞벌이 가구는 518만6000여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43.9%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 비중이 가장 높은 40대의 맞벌이 비율은 51.8%다. 학부모의 절반가량이 맞벌이로서 아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보지 못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라도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자녀의 위치를 추적, 경로를 이탈하면 문자를 보내주는 등의 안심 귀가 관련 앱 종류는 10가지가 넘고 다운로드 수 역시 많게는 수십만에 이른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걱정 역시 스마트폰을 사주게 되는 이유다. 6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고모씨(37.여)는 "스마트폰은 게임이나 자극적인 정보에 노출되기 쉬운 것 같아 사주지 않았다"면서도 "아이들 사이에서 단체 카톡방이 있다는데 거기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조를 때는 내가 잘못하는 것 같아 힘들다"고 털어놨다. 고씨의 고민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일반적인 딜레마다.

■"가치관 미정립 아이들에겐 위험"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한 '떼카(떼로 메시지를 보내 괴롭히는 방식)' '카따(메신저에서 소외시켜 따돌리는 방식)' 등은 신종 학교폭력으로 분류하기도 식상한 실정이다. 메신저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행해지는 초등학생 사이 폭력 수위는 성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일선 교사들도 스마트폰 속에 철저하게 감춰진 아이들 세계에 개입할 방도가 없으니 무법지대나 다름 없다.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이 성인보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4년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19세 어린이.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했다. 성인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맞벌이,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청소년이 중독 위험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오늘도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지 고민을 털어놓는 상담 글이 줄을 잇는다. 대개 중독현상과 그로 인한 학습부진 등을 우려하는 내용이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오모씨(38)도 휴대폰 문제로 고심하는 학부모다. 오씨는 "맞벌이 부부이고 야근도 많은데 애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해서 어린이 대상 휴대폰 위주로 알아보고 있다"며 "고학년이 되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던데 일단 중학교까지는 사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판매점 직원 김모씨(24)는 "연초에는 학부모들이 키즈폰을 많이 찾는다"며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카톡과 안심 앱 같은 기능만 있어 아이와 부모가 싸우는 모습도 자주 본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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