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30대 중국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고의로 차로 치어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랴오닝성(辽宁省) 지역신문 랴오선완바오(辽沈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톄링시(铁岭市) 공안국은 지난 4일간의 추적 끝에 선양시(沈阳市) 랴오중구(辽中区)에서 뺑소니 교통사고 용의자 산(山)모 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1982년생인 산 씨는 지난 11일 새벽 톄링시(铁岭市) 신청구(新城区)의 황산로(黄山路)와 쑹화장로(松花江路) 교차로에서 여성을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장(张) 씨는 "검은색 승용차가 당시 여성이 길을 건너고 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운전해 여성을 쳤다"며 "여성은 하늘로 붕 떴다가 차 위로 떨어졌고 승용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100미터 가량 달리자 여성은 길 위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여성이 떨어지자 승용차는 방향을 돌린 후, 떨어진 여성의 허리를 부위를 깔고 지나가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숨진 여성은 1994년생 리(李)모 씨로 톄링사범전문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으며 현재 지역의 한 유아원에서 실습 중이었다. 경찰은 교통사고 현장 CCTV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검은색 차가 사람을 치고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32초에 불과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근거로 리 씨의 전 애인인 산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산 씨에 따르면 리 씨와는 3년 전 SNS를 통해 처음 알게 된 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택시 운전기사였던 산 씨는 자신의 수입 대부분을 리 씨에게 주는 등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챙겼다.
그런데 지난 5월말, 리 씨는 갑자기 산 씨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전화는 물론 SNS 메시지도 받지 않았다. 더욱이 SNS에서는 자신을 나쁜 남자인 것처럼 묘사했을 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산 씨는 경찰 진술에서 "심지어 어느 날은 대화를 했는데 내게 '파리처럼 역겹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이 말을 들은 순간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산 씨는 리 씨의 집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리 씨가 길을 건너는 것을 발견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