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오후 4시 30분경, 장춘경제기술개발구체육장밖, 이제 세시간뒤면 장춘아태팀 대 연변팀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원정팀 축구팬 지정석 뒤켠에서는 벌써부터 연변팀 축구팬 수백명이 응원에 열을 올리고있었다. 그런가 하면 한켠에서 조용히 입장권과 응원복을 나누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조용하던 이 사람들도 얼마 안 지나 수십명으로 인파가 불었다.

이들은 바로 재장춘 조선족들을 위주로 한 연변팀 축구팬들이였다. 이들 모임의 책임자는 장춘시록원구조선족소학교 김영철부교장. 그는 21일 대 장춘아태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8월초에 위챗채팅방을 만들어 장춘에 있는 연변팀 축구팬들을 모았다.

“처음에는 몇몇 친구들이 함께 연변팀 장춘 원정경기를 응원하고 관람하려고 위챗에서 채팅방을 만들었는데 현재 233명이 채팅방에 참여하고있으며 오늘 경기에는 266명 되는 재장춘 연변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들어갔다.”

김영철씨에 따르면 현재 이 모임은 고향, 민족, 성별을 떠나서 일단 장춘에 살고있으면서 연변축구팀을 응원,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한다.

채팅방을 만들어서 회원이 불어나고 경기일이 다가오자 김영철씨는 채팅방에서 경기관람신청을 받는 한편 연변부덕축구구락부와 장춘아태축구구락부와 련계를 달아 입장권 공동구매를 협상, 수십번의 전화협상끝에 끝내는 그들의 인정을 받고 경기장 18번 구역의 원정응원단 관람석 입장권을 받아쥐게 되였다.

“지난주에는 거의 모든 정력을 여기에 몰부었다. 하지만 민족의 자랑인 연변축구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회원들도 많아서 보람을 느끼고있다.” 김영철씨의 감회다.

채팅방 회원들은 이 기회를 빌어 장춘에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협회를 내오자고 주장하면서 그사이 협회 이름도 고안하고 로고도 만들고 응원기발, 플래카드도 제작했다.

“감사한분이 한둘이 아니다. 채팅방에서 응원해줄뿐만아니라 경기장에 들어가기전에 자원적으로 입장권과 응원복을 나누어주는데 동참해준분들과 경기장에 들어가서도 포스터, 응원플래카드도 두말없이 함께 걸어주고 경기가 끝나서도 잊지 않고 응원도구를 거들어준 회원들이 참 고맙다.”고 김영철씨는 말한다.

이들 200여명은 연변에서 원정응원을 온 축구팬들과 함께 18번 구역에 들어갔고 재빨리 그 격정의 응원인파속에 녹아들어 그들과 하나로 되였다.

“우리 자체의 응원가도 응원구호도 없어서 좀 무엇하기는 했지만 연변축구를 위해 함께 응원한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현재 재장춘 연변축구팬협회를 설립할 예정인데 뜻밖에 원 연변오동팀 선수 왕광위도 이 채팅방에 들어와 협회에 가입하겠다고 적극 의사를 밝혀 기뻤다”고 김영철씨는 흐뭇해한다.

김영철씨는 앞으로 골수팬들을 조직하여 원정응원도 조직해보고 적어도 팬들이 함께 모여 텔레비죤앞에서 응원도 펼쳐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글 사진 최승호 유경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