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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채찍의 방향을 돌려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9.05일 10:49
(흑룡강신문=하얼빈) 올해 대학입시 성적이 발표되는날 수험생들의 성적을 보면서 딸애가 "엄마, 성적이 높은 애들은 영어가 모두 149점이네. 참 대단해!"하고 감탄하는걸 보고는 이때라고 생각하고 영어 과외독서책을 다시한번 책상에 올려 놓으면서 나의 생각을 말했다.

  "영어 성적 높은 애들은 모두 영어과외독서를 많이 한다더라. 우리 수연이도 오늘부터 이런 책 조금씩 읽어보면 어떨가? 지금이 고중 1학년이니 앞으로 2년 꾸준히 견지하다보면 영어공부가 훨씬 재미있고 성적도 물론 많이 제고 될거야!"

  나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예전에 몇번 실패한적 있는지라 큰 기대를 걸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딸애는 내가 밀어주는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 꼭 견지 할거야!" 딸애가 씩씩하게 말한다. "엄마도 매일 만보이상 걷기 운동 견지하고 매일 독서도 하고 일기쓰는것도 견지하고 있잖아. 엄마 말이 옳은거 같아, 량적변화가 질적변화를 가져 온다는 말. 지금부터 견지하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딸애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가슴이 뿌듯해나기도 했지만 지난날을 돌이키며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하나뿐인 딸애를 키우면서 나 역시 여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딸에 대한 기대가 각별이 컸다. 딸애의 성적이 리상적이 못될 때는 말로는 괜찮아 하면서도 공부성적 하나로 앞날을 결정하는 응시교육 현실앞에서 성적을 중시하지 않을수 없는 겉과 속이 다른 엄마였다.

  그런 나의 불안이 딸애가 눈치채지 않을리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자신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런 나를 보면서 딸애 또한 얼마나 큰 심리적부담을 감내해야 했을가? 오죽하면 딸애가 나에게 "둔한 새의 세가지 나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자기는 날으려 하지 않으면서 알을 까놓고 후대에게 높게 날게끔 채찍질"하는 어미 새가 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을까! 그때 나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예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딸애 앞에 나타나리라 결심을 세웠다. 이야기속의 어미새처럼 둔하지만 '날기 련습'을 하는 엄마가 되여보기로 했다.

  우선 딸애의 학습에만 매달려있던 나의 집착관념부터 개변시키고 딸애를 향한 '채찍질'로부터 방향을 돌려 자신을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매일 만보이상 걷기 운동을 견지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딸애랑 도서관에 가는 것을 견지했고 짬만 있으면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그 시간에 독서를 하고 매일 일기쓰는것도 견지했다. 때로는 내가 쓴 일기를 딸애에게 읽어 주기도 했다. 나의 변화는 딸애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부모의 본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했다.

  딸애가 초급중학교 일학년때 있었던 일이다. 학교에서 내준 작문숙제를 인터넷에서 대강 베껴서 완성하는것을 목격하고 나는 "작문숙제를 인터넷에서 베껴쓰면 어떻게 하냐?'하고 꾸짖었더니 딸애는 "엄마랑 아빠랑도 사업계획이랑 총화는 몽땅 인터넷에서 여기저기서 카피해서 완성하잖아. 나라고 못베낄것 없는거잖아!"하고 맞받아쳤다. 그때 나는 된 방망이에 한대 얻어 맞은것처럼 눈앞이 아찔해났다. 나부터 고치지 않는다면 어떠한 말로도 애를 교육할 방도가 없다는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였다.

  역시 그 무렵 밤에 자다가 깔깔거리며 웃는 딸애의 웃음 소리에 놀라 깨여보니 글쎄 새벽 한시가 훨씬 넘었는데 자지도 않고 "학교2013"이란 한국 드라마를 보느라 눈이 초롱초롱해 있지 않는가! 그러는 딸애를 보면서 "아차, 내가 또 딸애한테 나쁜 본보기를 보여줘서 그러는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 나도 짬만 있으면 핸드폰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후 수차 딸애에게 드라마에 빠지면 학업에 큰 지장을 준다고 훈계했지만 듣는둥마는둥 별로 효과가 없었다. 어느날 일기에 나는 나의 그릇된 습관이 딸애에게까지 나쁜 영향이 미쳤으며 그 영향의 뿌리가 사못 엄중하다고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필요한 전화외에는 핸드폰 노는것을 절대 삼가한다는 결심을 내렸다. 그후 나는 그것을 진짜로 실제 행동에 옮겼다. 나의 일기가 딸애에게 감동을 준것인지 아니면 나의 실제 행동이 딸애에게 본보기를 준것인지는 딱히 모르겠어나 딸애도 많은 개변을 가져왔다. 이제는 더이상 딸애의 핸드폰 문제로 속을 썩일 필요가 없게 되였고 심한 사춘기앓이로 떨어졌던 학습성적도 현저한 제고를 가져왔다.

  딸애는 결코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나와 평등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평등한만큼 이래라 저래라 강요할 권리가 없고 채찍질은 더구나 들이댈수 없다. 채찍은 오직 나 자신에게 돌려 나 자신부터 부단히 변화하고 성장해야 할것만 같다. 그러고보니 채찍의 방향을 돌려 딸애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며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온 나날에 보람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딸애의 성장을 동반할수 있어서 한결 보람차고 즐겁다.

  /리명화(할빈시숭산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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