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만 4차례 폭발…
[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최근 중국에서 연달아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에 대해 삼성전자가 '블랙 컨슈머'의 소행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또 다시 연달아 폭발사고가 발생해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디 '불노의 노회(不老的老回)'의 네티즌이 지난 26일 오후 4시 57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징둥(京东,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갓 구입한 갤럭시노트7가 충전하는 과정에서 불타버렸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이 게재한 사진에는 검은색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부위가 불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네티즌은 "배송을 막 받은 휴대전화를 키자 배터리가 50%가 남아 있어 함께 배송된 배터리 충전기로 충전을 했다"며 "충전한지 2시간여 후 노트7을 들었는데 손에서 검은 연기가 나 놀랜 나머지 전화기를 노트북 쪽으로 던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안을 자욱 덮을 정도로 흰 연기가 났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삼성 담당자가 곧바로 자신에게 연락해 문제의 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손상을 입은 노트북에 대해서도 배상해주겠다고 밝혔다"며 "이럴거면 삼성 측은 제3자에게 의뢰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상황에서 검사를 하고 소비자들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징둥 측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제품은 우리를 통해 판매한 것은 확실히 맞지만 판매 후 서비스는 삼성 쪽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가 알려졌다. 아이디 '에이마(诶嘛)'의 네티즌은 웨이보를 통해 "친구가 쑤닝(苏宁, 중국의 가전매장)에서 구입한 갤럭시노트7를 주머니에 넣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났고 살펴보니 주머니 쪽에서 연기가 났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네티즌은 "이 친구는 통신 쪽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로 휴대폰을 고의로 이렇게 한 것이 아니다"며 "삼성 쪽에서 지난 26일 친구를 만났는데, 배상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었고 휴대전화도 검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의 중국측 배터리 공급상인 ATL은 지난 19일 중국에서 연달아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폭발이 발생한 휴대전화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폭발 원인은 배터리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열이 가해졌기 때문"이라며 고의로 폭발을 조작했음을 암시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 후에도 연달아 폭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최초의 모바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미디어리서치(艾媒咨询)가 지난 20일 중국인 1만2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가 "삼성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응답자 중 37%는 "아이폰 구매를 검토하겠다", 26.3%는 "대신 화웨이(华为)를 사겠다"고 답했다.
중국 언론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광명일보(光明日报)는 '삼성, 유일하게 중국서 갤럭시노트7 리콜하지 않은 저력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삼성은 앞서 발생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제품의 전체적 퀄리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개별적 진화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안전 문제에 대응했다"며 "삼성은 리콜 실시 국가에 유일하게 중국을 포함하지 않고 매우 확실하다는 듯 중국에서 발매된 제품은 다른 국가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소비자는 삼성에 감사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미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에서 곧바로 리콜 결정을 하자 삼성은 아무런 해명 없이 이에 수긍했다"며 "중국에서 몇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 설마 삼성이 정말 사적으로 해결하겠는가?"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한 후 새 배터리에서 급속 방전, 발열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