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상지시 마연향 마연촌조선족로년협회는 회원들이 곤난에 봉착하면 언제나 제때에 해결해줘 사회의 호평을 받고있다.

　　이 협회에는 20여년전에 남편을 잃은데다 자식들이 모두 한국에 나가있어 현재 홀로 외롭게 사시는 송영자(71세)할머니가 계신다. 그런데 육류를 전혀 잡수지 못해서인지 신체가 몹시 쇠약하였다. 하여 협회 로인(18명)들은 경상적으로 그의 집을 찾아가 많은 일을 도와주었다. 이를테면 바람에 넘어진 바자를 제때에 세워주고 철따라 채마전을 가꾸어주었으며 타작도 해주고 땔나무도 마련해주었다. 그런가하면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는 송할머니를 활동때마다 최명도, 박경주씨가 번갈아 자기 전동차로 활동실에 모셔오고 활동이 끝나면 집으로 모셔갔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9월 22일, 이 협회 로인님들은 또 모여 한족분의 차를 고용해 향목재공장에 가 9립방메터의 장작을 송할머니네 집으로 실어가는 일을 했다. 그런데 곤난이 많았다. 반수

　　이상 회원들의 집이 20리 상거한 상지진에 있었고 일부 로인들은 병으로 나오지 못했으며 비록 나오셨지만 년세가 80이상인 분이 5명이나 되였다. 그런데다 어떤 분은 이날 오래간만에 있는 동창모임에 참가해야 했고 어떤 분은 친척 생일파티에 가야 했던것이다. 하지만 로인님들은 이러루한 곤난을 극복하고 억척스레 일했다. 금년에 81세인 김선녀할머니는 다리를 제재로 쓰지못해 아들을 일터에 보내왔다. 이날 로인님들은 나무를 오전내내 송할머니네 집에 실어갔을뿐만아니아 제각기 한아름씩 안고 창고에 들어가 차곡차곡 가려주었다. 일부 로인님들은 허리가 하도 아파 땅에 꿇어앉아 나무를 한가치 한가치 주어안았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이날따라 기온이 25도까지 올라 모두들 콩죽캍은 땀을 비오듯 흘렸다.

　　일이 끝나자 송할머니는 수고하신 로이님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려 했는데 로인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모두 음식점을 찾아갔다. 한것은 송할머니의 부담을 다소라도 덜어주려는것이였다.

　　협화가 이같이 회원들의 곤난을 제때에 해결해준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어느 한해 가을에 정로인네 헛간에 불이 달렸는데 헛간은 물론 울바자까지 형편없이 못쓰게 되였다. 이때도 협회 로인님들이 나서 얼굴과 옷을 어지럽히며 창고와 울타리를 말끔히 손질해주었다.

　　이러루한 일들은 한두번이 아니였는데 이를 목격한 한족들은 너나없이 조선족들은 우애정신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