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가 이직 경험이 많을수록 교통사고도 많이 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안전공단은 8일 교통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근무연수가 낮을수록 교통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무사고 운전자의 평균 근무연수는 3년 11개월, 저사고 운전자는 2년 10개월, 사고다발 운전자는 1년 6개월로 나타났다.
운전경력과 사고수와도 비례했다. 무사고 운전자의 운전경력은 평균 14년, 저사고 운전자는 12년 9개월이었지만, 사고다발 운전자는 8년 2개월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11년 말 재직 중인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65만여명 중 사업용자동차 운전경력이 3년 이상인 운전자 57만1243명의 최근 3년간 사고위반 정보를 토대로 분석됐다. 무사고 운전자는 최근 3년간 사고가 한건도 없는 경우, 저사고운전자는 최근 3년동안 1∼2건의 사고를 낸 경우, 사고다발운전자는 최근 3년간 3건이상 사고를 낸 경우를 기준으로 했다.
사고다발자의 교통법규 위반 특징으로는 안전운전의 기본 요소인 속도(10.1%)·신호(9.6%)·차로(9.6%) 위반이 다른 요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유형별 특징으로는 사고를 적게 나는 운전자느 ‘차대인’ 사고의 점유율(91.9%)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사고다발자는 ‘공작물 추돌’ 사고의 점유율(12.5%)이 높게 나타났다.
사고 시간대별로는 심야시간(13.5%) 및 새벽(11.9%) 시간대에 사고다발 운전자의 사고 점유율이 저사고자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사고다발 운전자의 경우 운전적성정밀검사 결과에서도 장애물 인식 및 대처 미흡(단순반응), 동시 처리 능력 및 주의력 부족(선택반응, 주의전환, 시청각 주의분산), 속도예측 능력과 원근거리지각 능력이 부족하고, 장의존성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의존성 성향(field―dependence)이란, 운전 중 사물을 지각함에 있어서 그 사물의 배경, 즉 주변의 장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으며, 시지각적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성향이다. 또 성격적으로 현실감이 부족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