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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짝꿍

[기타] | 발행시간: 2017.03.17일 11:47
[한겨레21] [유성민의 IT 스토리]금융거래 인증과 기록 남기는 ‘블록체인’

안정성과 투명성 장점인 미래 유망 기술

블록체인은 모든 사용자 간에 발생한 정보를 모든 사용자의 개인 기기에 기록한다. 블록체인 방식을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위키미디아 제공

‘블록체인’(Block chain)이란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을 잘 모른다면, 한때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떠올려보자. 비트코인은 가상이라고는 하지만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법정화폐로 인정받을 만큼 파격적으로 인지도를 넓혔다. 비트코인의 거래 과정에서 거래 인증과 기록을 남기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잠재된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 미래학자 제롬 글렌과 박영숙이 저술한 <유엔미래보고서 2050>에선 블록체인을 10대 미래 유망 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정보기술(IT) 종사자 800명을 대상으로 ‘향후 블록체인이 경제에서 차지할 비중’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58%가 “2025년까지 전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은 어떤 기술이기에 이처럼 주목받는 것일까? 블록체인은 사용자 간에 발생한 정보를 모두 기록해, 이를 다시 다른 사용자의 개인 기기에 저장한다. 그래서 ‘분산 방식’이란 특성이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블록체인의 특성은 최근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에 역행한다. 4차 산업혁명은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을 통칭하는 약어) 플랫폼을 기반 기술로 해서 발생한 세계적인 트렌드로 정의할 수 있다. 개별 기기에서 발생한 정보를 사물인터넷 기술로 중앙센터인 클라우드 서버에 모은다. 이렇게 모인 정보를 빅데이터가 분석하고 모바일 기기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은 ‘중앙집중 방식’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 트렌드의 일부로 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4차 산업에 역행하는 기술로 봐야 한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처럼 자원을 나눠 쓰지 않는다. 하나로 모음으로써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없다. 모든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기기에 모든 정보를 중복 기록한다. 4차 산업혁명과 달리 비효율적 기술인 셈이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정성’과 ‘투명성’에 있다. 블록체인에 기록한 정보는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블록체인에 기록한 정보를 위·변조하려면 해커는 전체 50% 이상의 사용자를 알아내 기록된 정보를 동시에 해킹해야 한다. 게다가 블록체인 기록은 특정인 또는 특정 기기에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모든 정보를 모든 사용자가 갖는 것이다. 이는 정보 왜곡을 불가능케 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전자우편 검증, 학위 인증, 병원 기록, 계약 등 기록의 무결성이 중요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회적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계약 분야에선 이미 블록체인을 크게 활용하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반 계약을 ‘스마트 계약’이라고 한다. 스마트 계약에 계약 내용과 조건을 명시해놓으면 무결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이행 조건 실현 여부를 확인해 자동 이행하기 때문에 계약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구실을 한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우리 사회에 더 깊숙이 침투하려면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을 적용한데다, 앞서 말한 ‘분산 방식’의 비효율성을 고칠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중앙집중 방식을 통한 효율의 극대화’를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블록체인과 짝꿍을 이뤄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다.

유성민 IT 칼럼니스트 dracon123@naver.com

출처: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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