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모친을 능욕한 남성을 살해한 아들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월 17일, 산둥성(山东省) 랴오청시(聊城市)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고의상해죄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위환(于欢)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 기업가 쑤인샤(苏银霞) 씨는 부동산기업 사장인 우쉐잔(吴学占)으로부터 2014년 7월, 2015년 11월 두차례에 걸쳐 월 10% 이자에 135만위안(2억2천만원)의 돈을 빌렸다.
이후 쑤 시는 지난해 4월까지 원금과 이자로 184만위안(3억원)과 70만위안(1억1천430만원) 상당의 부동산까지 처분했지만 빚을 다 갚지 못했다.
결국 두즈하오(杜志浩) 등 우 씨 소속의 폭력배 조직 11명은 지난해 4월 14일 쑤 씨의 사무실로 쳐들어가 상환을 요구하며 치마를 벗기고 1시간 가량 집단으로 쑤 씨를 모욕했다. 더욱이 이들은 아들 위환 씨까지 불러내 이같은 광경을 지켜보게 했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직원 1명이 참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위 씨는 결국 주방에 있던 식칼을 들고 현장에 가서 무차별 휘둘렀고 두즈하오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두 씨는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했다. 사건 후 위환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순순히 붙잡혔다.
문제는 두 씨의 가족이 위 씨를 살해죄로 사형 집행과 830만위안(13억5천5백만원) 가량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고소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위 씨는 이에 정당방위로 맞섰다.
하지만 법원은 "위 씨가 긴 시간 채무자들과 대치하면서도 분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심지어 흉기를 휘둘러 사람에 상해를 입힌 행위는 고의상해죄에 해당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위 씨의 정당방위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 씨가 비록 당시 신체적 자유가 제한돼 있었고 모친이 능욕당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은 어떠한 흉기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경찰에 이미 신고한 상황에서 위 씨와 쑤 씨의 생명이 위급을 다툴 정도의 긴박성은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어떤 자식이 모친이 능욕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 "어느 누구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등 법원의 판결에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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