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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개방 택하다…로하니 연임 '중동거인' 깨어나나

[기타] | 발행시간: 2017.05.20일 17:10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AFP=뉴스1

'실용주의' 로하니, 서방과 협력 제재해제 주력

여성인권·인터넷 자유 개선 기대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선에서 개혁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란의 개방 동력이 탄력을 받아 각종 국제제재로 묶인 '중동의 거인'이 깨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오전 11시쯤 발표된 집계 결과 득표율 56.88%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경쟁자였던 강경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는 38.55%로 2위에 그쳤다. 현재 개표율은 약 97%다.

이란 국민들은 로하니 선출을 통해 '계속되는 경제 개방'을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앞서 국제사회와 핵협상(JCPOA)을 맺었으나 이에 따른 제재 해제는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자원 보유량과 시장 확대 가능성 등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이란 경제는 핵·탄도미사일 관련 제재에 묶여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인들은 다시 한 번 로하니 대통령을 믿었다. 이란이 서방의 도움 없이 홀로 성장해야 한다는 강경 보수파의 자강론 대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개방 러브콜'에 희망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하니 대통령이 앞으로 4년 동안 이끌, 개방에 한 층 더 가까워진 이란에 대해 전망해 본다.

로하니 대통령이 열성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실용주의' 로하니, 서방 문 두드린다…제재해제 주력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과의 협상을 이끌어 낸 이란 핵합의의 창시자다. 이 합의의 골자는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실용주의' 노선이다.

당초 이번 대선의 경쟁자던 라이시 후보 역시 핵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서방과의 관계 개선 및 제재 해제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연임 성공 시 이란과 관련한 '모든' 서방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핵협상에 따른 핵무기 개발 이외의 제재도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곧 테러지원·인권·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제재 역시 없애는 조치에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서는 서방과의 협상과 대화, 경색된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물론 미국과의 급속한 관계 개선은 대(對)이란 강경책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라도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유럽과는 타협을 통해 경제와 사회 전반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전망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해외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경기 침체를 타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해외 자본이 투자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앞으로 세계의 문을 두드리며 국제정세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현재까지 이뤄진 제재 해제가 계속 유지되면서 석유 생산도 유지되거나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의 여성 지지자들. © AFP=뉴스1

◇이란은 더 자유로워진다…서방식 인권 '박차'

이란 내 인권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정부 감시가 적은' 사회를 지지하며 집회·결사의 자유와 여성 인권, 인터넷 사용의 자유 등을 제고할 방침이다. 서방식 인권을 경계하는 강경 보수파와는 배치된다.

이에 따라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파는 이란의 인권 상황을 세계적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재 해제에도 도움이 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극보수 성향인 각종 국가종교기관의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는 대통령보다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더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서방식 문물에 반대하는 종교기관의 반발은 로하니 대통령이 이겨내야 할 장애물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최고의 드라마, 최소의 변화'…우려점 있다

'최고의 드라마, 최소의 변화'.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이 이번 이란 대선과 관련해 내놓은 총평이다.

로하니 대통령과 라이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핵합의, 미국·이스라엘·시리아 관계 등과 관련해 서로 엇비슷한 공약을 내걸었다. 모두 핵협상 자체를 존중하며 미국·이스라엘과는 거리를 두고, 시리아와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로하니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과 라이시 후보의 강경 자주파 노선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지난 40년 간 실시된 역대 대선은 여타 중동 국가와의 관계 및 국내 인권 상황을 별반 바꾸지 못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물론 로하니 선출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던 기존 개방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이란 점에서 세계 경제에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대통령 권한 자체는 최고지도자 아래로,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기엔 한계가 있다.

또한 이란에서는 13년 간 이어진 제재로 인해 청년 실업률은 25%까지 치솟았고 물가상승률은 13%에 달한다. 이번 연임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중동의 거인인 이란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개혁파의 염원은 요원해질 수 있다.

icef08@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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