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 스크린에서 나오는 청색광(blue light)이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3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대학 안경광학대학(College of Optometry)의 리자 오스트린 박사는 ‘디지털 기기 스크린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수면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참가자들이 청색광 차단 안경을 쓰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결과, 평소보다 잠이 빨리 들었으며 수면의 질도 개선됐다.
멜라토닌은 송과선(松果腺)에서 생성,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늘어나거나 줄면서 생체리듬에 관여한다.
날이 밝아 빛의 양이 증가하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들며, 어두워지면 늘어남으로 낮과 밤의 리듬을 조절한다.
보통 밤에 잠이 들면 3~5시간 후 멜라토닌 분비량이 최고조에 이르며 낮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오스트린 박사는 남녀 22명(17~42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청색광이 멜라톤 분비를 감소시켜 수면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잠자리에 들기 전 3시간 동안 청색광 차단 안경을 쓰고 평소처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야간의 멜라토닌 분비량이 58%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오스트린 박사에 따르면 이는 수면 보조제로 사용되는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보다 더 많이 늘어난 수치다.
참가자들은 멜라토닌 분비량 외에도 평소보다 빨리 잠이 들었으며 수면의 질도 개선됐다. 이 밖에 수면시간도 24분 정도 늘어났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 스크린에서 나오는 청색광(blue light)이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색광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곳은 햇빛이지만 LED 기기에서도 나온다. 청색광은 각성(alertness)을 촉진시킨다. 망막의 광수용체인 내인성 광수용 신경절세포(intrinsically photosensitive retinal ganglion cell)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세포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시킨다.
이에 따라 밤에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겠다. 오스트린 박사는 사용할 시에는 스크린에 필터를 끼우거나 청색광을 차단하는 안경을 쓰도록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학-생리광학’(Ophthalmic & Physiological Op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공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