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기상천외
  • 작게
  • 원본
  • 크게

"돈보단 사랑·자유" 연인 찾아 독일로 탈출한 사우디 대부호의 딸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0.30일 14:01

할라 알수에이케트 /더선데이타임스

“사우디 여성은 옷을 입을 수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도,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여권 신장 개혁 조치를 비판하며 독일로 ‘탈출’한 사우디 대부호의 딸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29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갑부 집안에서 핍박받다 탈출한 한 할라 알수에이케트(여·35)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할라는 사우디 동부 해안 도시 알코바르의 대부호 셰이크 무바라크의 딸이다. 셰이크 무바라크는 이 지역에서 석유, 천연가스 사업으로 돈을 벌어 고층 빌딩과 호화 요트 등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할라가 사는 주거 단지는 그의 일가친척만을 위한 곳으로, 자체 학교와 병원까지 둘 만큼 '작은 왕국'이었다. 그 역시 침실이 16개짜리 호화 빌라 단지에 살았다.

그의 자매들은 쇼핑할 용돈으로만 한 달에 3000~4000유로를 받았다. 남 부러울 것 없는 호화로운 생활이었다.

그러나 할라는 이 ‘왕국’에서 탈출했다. 할라는 “거대하고 호화로운 집에서 살았지만 죄수나 다름없었다”며 “나와 자매들은 항상 감시당했고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문제는 할라가 은행 대출을 받아 의류와 의약품을 수입하는 일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할라는 “집안 남자형제들이 ‘우리 집은 돈이 많으니 일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상 나를 감옥에 가둔 것처럼 감시했다. 내가 일을 그만둔 뒤에야 나를 놔줬다”고 말했다.

연애도 불가능했다. 할라는 7년 전 자신의 주거 단지와 가까운 바레인 인근 회사에 IT 장비 설치를 맡겼다. 이때 15살 연상의 독일인 허버트 아이켈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둘의 관계를 의심한 가족은 그를 단지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악의 눈’을 치유한다면서 쿠란(이슬람 경전)을 담근 물을 마시게 하거나 목을 졸라 기절시키기도 했다.

견디지 못한 할라는 지난해 6월 바레인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했지만, 공항에서 체포됐다.

우여곡절 끝에 풀려나 아프리카를 통해 독일 코블렌츠에 안착, 사우디에서 살던 호화 저택과 비교할 수도 없는 작은 아파트에서 남편 아이켈과 산다.

할라는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해 사우디가 나아지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웃었다”며 “사우디 여성은 우리처럼 옷을 입을 수 없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도 없고,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자가 말한 것(개혁)은 서구를 향한 ‘보여 주기용’”이라면서 “진짜 문제는 장막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할라는 “우리 가족의 여성은 운전을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에서 남성 보호자 제도(여성의 외부활동을 남성 가족이 통제하는 것)가 여전하다면서 “나는 지금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밖에 나가 빵집에 갈 수 있지만 사우디 여성은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17%
40대 33%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17%
30대 17%
40대 1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