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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마상을 탄 조선족 번역가 주하, 그는 누구인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08.28일 12:59



조선족 번역가인 주하

조선족 번역가인 주하(66세)가 번역한 시집 《그리움》(眷恋)이 8월 23일 북경에서 공개된 제12기 전국 소수민족 문학창작 “준마상” 평의에서 번역성과상(翻译成就奖)을 수상했다.

《그리움》(2017년 출판)은 저명한 조선족 시인 김철의 시들을 번역한 것이다.

“김철 시인이 북경에서 저에게 이미 출판된 시집들과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시들을 전부 보내주셨어요. 정확하게 세여보지는 않았지만 700~800편은 족히 될 것 같더라구요. 그중에서 102수의 시를 뽑아 번역해 《권련》(眷恋)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묶었죠. 시를 선택하고 분류하여 번역을 마치기까지 거의 2년은 걸렸어요.”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현재 중경에 머물고 있는 번역가 주하와 련락을 취해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번역은 책의 저자에게, 독자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인 만큼 문장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말하는 주하선생은 “사실 조금 늦은 나이였죠.”라며 40세 초반에 번역일에 뛰여들어 글자 하나하나, 문장 한구절, 한구절까지도 따지고 또 따져가며 글과 씨름한지도 어언 20여년이 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번역 종사자였던 것도 아니였다. 지금의 북화대학(원 길림사범학원) 중문계를 졸업하고 연길시제1고중, 림업학교, 연변재정경제학교 등에서 교원 사업을 했다. 이어 1998년부터 연변대학에서 번역, 한어습작 및 연구생 교학을 하다가 퇴직한 2017년부터는 사천외국어대학 동방어학원 한국어전업에서 번역과 정독(문법)교학을 맡고 있다고 한다. 평생을 교원으로 살았다.

그러다 번역을 접하게 되였고 주로 시 번역을 많이 해왔다. 지금까지 번역한 시집만 7권에 달한다.

특히 시 번역은 정교하면서도 간결함을 요하는 작업이다. 주하 번역가는 시 번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다음과 같은 한마디로 개괄했다. “원 시의 분위기와 뜻을 보존하여 가져오면서도 시어를 간결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즉 ‘의경미 형식미 운률미’ (意境美,形式美,韵律美)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야죠.”

이번에 수상한 시집도 원 시들이 인민들의 생기발랄한 생활과 민족특색을 지닌 풍토인정을 생동하게 묘사하면서 시인의 생활과 고향, 대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하였다면, 번역 작품은 원 시의 이러한 형식과 내용을 한어로 충실히 재현해 냈을 뿐만 아니라 번역 작품의 언어가 류창하고 표현이 정확하며 언어의 상호번역에서 원작을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성장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항상 마음에 새기고 모든 일에 림한다는 주하 번역가는 “글쓰는 일이 뼈를 깎는 일이라면 번역은 속을 많이 썪여야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니 이렇게 성과도 낼 수 있었고 또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퇴직을 하고 나면 인생이 끝일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준마상’ 번역성과상을 받기까지 이 상은 오로지 연변작가협회는 물론 중국작가협회, 그리고 연변작가협회 번역분과 동료들의 지지와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준 작가협회 문인들의 응원과 갈라놓을 수 없다.”면서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준마상에서 평생 한번 받을 수 있다는 성과상을 받았다. 그래서 해놓은 일보다 영예가 무겁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이 상을 계기로 이 영예에 미안하지 않게, 모든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앞으로도 수준높은 번역으로 우리 조선족의 문학을 중국 문단에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결심도 다져본다”면서 “요즘은 ‘늙을때까지 배워야 한다’(活到老,学到老)는 말을 가장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준마상을 탄 주하 등 다섯명의 번역가들은 몇년간 소수민족모어작품을 한문으로 번역하거나 한문작품을 소수민족문자로 번역하여 각 민족의 문학창작성과가 더 광범한 전파를 가져오게 하여 소수민족문학사업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 김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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