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리부일화백과 유화 <공지의 아침>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1.05.18일 15:57



리부일화백의 유화

얼마전 화룡시 숭선진에 취재차 갔다가 원봉수로전시관에 소개되여있는 이라는 제목의 유화 한폭을 보게 되였다. 지난 세기 70년대의 시대적 느낌이 짙은 이 유화는 중국조선족 유명 화백인 리부일(81세)선생이 그린 작품이였다.

마침 이날 리부일선생도 그 자리에 있어 유화 에 대한 창작일화도 행운스럽게 들어볼수 있게 됐다.

리부일선생에 따르면 은 그가 1973년도에 건국25주년을 맞으면서 펼쳐진 전국미술작품전시회에 내놓은 유화작품이다.

‘농업에서 대채를 따라 배우자'는 구호가 걸린 수로관이 아찔한 산골짜기를 가로질러 이어진 어느 산골 수리공지의 아침시간이다. 취사원 차림인듯한 세 녀인이 막 지은 아침밥을 이고, 지고 막 도착한 모습이다. 똬리와 멜대를 쥐고 앞치마를 두른 녀인들의 모습이 그것을 말해준다. 취사원 처녀 둘은 멀리 산마루를 바라 보면서 누군가를 힘차게 소리쳐 부르는 모습이다. 마치 “어서 와 식사하세요!” 하고 일군들에게 아침식사를 재촉하는 듯 한데 그 목소리가 금시 그림을 뚫고 밖에까지 들려 오는것듯 싶다.

리부일선생이 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숭선진의 원봉관개수로 체험과 무관하지 않다.

원봉관개수로는 20세기 50년대에 당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초대 주장인 주덕해가 지휘하고 숭선인민이 자신의 로동과 지혜를 쏟아 건설한 수리공정이다. 원봉수로는 1956년 10월에 착공하고 1958년 5월에 완공되였는데 숭선인민들이 엄한과 폭설을 무릅쓰고 깍아지른듯한 절벽에서 산을 깍고 봉우리를 허물면서 동굴을 파서 수건한 수리공정이다. 장백산기슭의 제1수리공정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원봉관개수로의 ‘은하교'

숭선인민들은 자신의 신근한 로동과 지혜로 두만강물을 60메터 높은 산중턱 평원까지 끌어올려 해발고도가 600메터나 되는 장백산 동쪽기슭에 벼를 재배할수 있게 하였다. 자료에 따르면 숭선수로 길이는 17.7킬로메터이며 관개면적은 450여헥타르에 달한다.

장백산기슭의 제1수리공정으로 불리웠던 원봉관개수로를 리부일선생은 연변예술학교 학생시절이였던 1960년도에 와 본적이 있었다. 은사인 림무웅선생의 인솔하에 숭선에 와서 창작실습을 진행한적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리부일선생은 농민들과 함께 일하면서 생활체험을 했고 그때 가마니에 돌을 메고 날랐던 농촌생활체험이 후날 좋은 작품창작의 원천이 되였다고 말했다.

1974년도에 건국25주년 전국미술전람에 내놓을 작품을 구상하면서 리부일선생은 식사시간이 되여도 침식을 잊어가면서 일에 몰두하던 농촌생활체험 당시의 로동인민들의 드높은 로동열정와 모습이 생각나서 을 창작하게 되였다고 소개했다.

제목은 이지만 들끓는 공지는 물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림에서는 찾아볼수 없다. 리부일선생은 “신새벽부터 공지에 나가 일하는 로동인민들이 아침밥이 와서 소리치는 것도 모른채 일에 열중하고 있는 로동의 열띤 현장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들끓는 로동의 현장을 그와 련관된 전혀 다른 매개물을 통해 련상의 수법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공지의 현장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묘한 구도로 사람들에게 련상하고 사색할 공간을 남겨 주었던 것이다.

그림에서 리부일선생은 또 민족단결도 반영했다. 멜대를 쥐고 있는 녀인의 옷차림은 한족이고 치마 저고리차림의 녀인은 조선족이 분명했다.



리부일화백이 유화 을 소개하고 있다

이 그림은 1974년도에 건국25주년 전국미술전람에 참가한후 전시참가 작품들중 단 10폭의 우수작품들만 뽑아 출판하는 선정범위에 들었으며 1976년 2월에 인민미술출판사에서 선전화로 대량 출판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였다.

그림이 출판된후 인민일보, 민족화보, 문회보 등 매우 많은 신문, 잡지들에서도 을 앞다투어 소개하기도 했다.

리부일선생은 “원봉수로는 숭선인민들이 높은 산을 깍아내고 강물을 가로막아 산에 올린 력사적인 기록인데 그것이 나의 작품창작의 좋은 모티브가 됐다”면서 “화가는 물론 모든 작품창작은 들끓는 생활속에 몸을 담가봐야 비로소 좋은 작품이 창작될수 있다”고 말했다.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5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22kg 다이어트 성공” 이장우 무대 선다, 송스틸러 방송 언제?

“22kg 다이어트 성공” 이장우 무대 선다, 송스틸러 방송 언제?

배우 이장우와 조혜원(나남뉴스) 예능 프로그램의 신성으로 떠오른 배우 이장우(38)가 또 다른 음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장우가 출연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MBC ‘송스틸러’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2월 9일부터 2월 12일까지 파일

“결혼만 벌써 4번째” 박영규, 25세 아내와 러브스토리 대방출

“결혼만 벌써 4번째” 박영규, 25세 아내와 러브스토리 대방출

배우 박영규(70)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통해 국민배우로 거듭난 배우 박영규(70)가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을 예고했다. 박영규는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통해 25세 아내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생활 등 러브스토리를 대방출할 예정이다.

흑룡강성 1분기 관광객수와 관광수입 또 사상 최고치 기록

흑룡강성 1분기 관광객수와 관광수입 또 사상 최고치 기록

올해 흑룡강성은 빙설관광제품의 다양화, 마케팅방식의 지속적 혁신, 봉사질의 뚜렷한 제고, 관광환경과 부대시설의 끊임없는 최적화 등에 힘입어 빙설관광 현상급 류량의 목적지로 되였다. 흑룡강성문화관광청의 수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성에서 접대한 관광객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