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유명 정치인과 스폰서 관계라는 악성루머를 참지 못해 결국 법적대응에 나섰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송혜교는 최근 네티즌 41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송혜교는 고소장에서 “해당 악플러들은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포털 게시판 등 인터넷 공간에서 ‘송혜교가 모 정치인과 스폰서 관계이며 경제적 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퍼뜨려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송혜교는 지난 해 영화 ‘오늘’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루머와 관련해 “이상한 스폰서 얘기가 터져 나와 황당하다. (스폰서로 거론된) 그 분은 또 얼마나 황당했겠냐”라며 불편한 심정을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법적대응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선택하기까지 송혜교는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송혜교의 소속사 측은 “송혜교는 인터넷에서 고소 요지와 같은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 매체의 성격을 감안해 그간 해당 네티즌들의 자정 노력을 기대해왔다”면서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경우에는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가 배우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형편에 이르러 부득이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러한 불가피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송혜교는 인터넷에서의 정당한 의사표현과 의견교환은 지지한다”라며 이번 소송이 온라인상의 일반적인 여론 표출과는 무관한 것임을 강조했다.
검찰은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넘겼고, 경찰은 고소인 측부터 조사한 뒤 인터넷 게시물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송혜교는 다음달 오우삼 감독의 ‘생사련’ 촬영에 합류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