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볼 축하공연 도중 한 여가수가 손가락욕설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송출되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2월 5일(현지시간) '미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팝 가수' 마돈나와 함께 출연한 영국 여가수 M.I.A가 공연도중 손가락욕설을 했다.
하지만 슈퍼볼을 생중계한 미국 NBC 방송은 슈퍼볼 손가락욕설 화면 송출을 막지 못했고 이 슈퍼볼 손가락욕설 장면을 전세계 슈퍼볼 시청자 1억명이 지켜봤다.
이에 미국 방송 모니터 단체인 '부모 TV위원회'(PTC)는 6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번 슈퍼볼 손가락욕설 방송사고의 책임을 물어 NBC측에 벌금을 부과하도록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직접 요청하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요청할 것으로 믿는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사실 슈퍼볼 축하공연 방송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슈퍼볼 축하공연 당시 가수 쟈닛 잭슨은 가슴노출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 FCC는 당시 방송사인 CBS에 55만달러(약 6억원) 벌금을 부과했었다. 이번 슈퍼볼을 중계한 NBC와 미 프로풋볼연맹(NFL)은 지난 슈퍼볼 당시 쟈닛 잭슨의 방송사고 때의 전례를 감안해 슈퍼볼 손가락욕설 방송사고 이후 신속한 대국민사과 조치를 단행했다.
NBC는 "방송 시스템이 부적절한 제스처를 보이지 않게 처리하지 못했다. 시청자에게 사과한다"고 슈퍼볼 손가락욕설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NFL도 "NBC의 방송 지연송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 여가수의 행동은 완전히 부적절했으며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슈퍼볼 손가락욕설 방송사고 처벌을 두고 미국내 일각에서는 8년전 쟈닛 잭슨 가슴노출 방송사고 때와 비교해 이번 슈퍼볼 손가락욕설 제스처는 사고 정도가 약하다는 지적과 예고되지 않은 출연자의 '돌출행동'으로 방송사가 처벌을 받을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FCC 권한을 벗어난 영역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과거 슈퍼볼 당시 쟈닛 잭슨 사고로 55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던 CBS 방송 역시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해 현재 항소심에서 법원으로부터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아 승소한 상태다. 이 소송은 대법원 판단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미 의회는 이같은 방송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방송사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슈퍼볼 손가락욕설 관련 유튜브 동영상 캡처)
[뉴스엔 박영웅 기자]
박영웅 기자 dxh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