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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지난 2일 호주 퀸즐랜드 주 남동부에서 관광용 철도를 운영하는 메리밸리 헤리티지 레일웨이(MVHR) 작업장에 자신을 기관사라고 사칭하며 들어와 열차를 몰고 달아나려던 10대 2명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MVHR이 운행하는 열차의 모습. (ⓒ위키피디아 사진 캡처)
호주에서 철도회사 차량기지에 침입해 열차를 탈취하려던 겁 없는 10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3일 호주 A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퀸즐랜드 주 남동부에서 관광용 철도를 운영하는 메리밸리 헤리티지 레일웨이(MVHR) 작업장에 자신을 기관사라고 사칭하며 들어와 열차를 몰고 달아나려던 10대 2명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각각 17세와 18세로 밝혀진 이 청소년들이 다른 열차 회사의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열차를 몰 수 있는 기관사 자격을 갖춘 것처럼 행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철도차량 정비소에 세워져 있던 디젤기관차의 객차를 연결시킨 뒤 기관실로 올라가 열차를 움직여 달아나려 했으나 1m도 못가서 멈춰 섰다.
이들이 올라탄 열차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바로 멈춰 서자 현장에 있던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브레이크 조작법도 제대로 알지 못한 이들의 어설픈 행각에 회사 직원들이 기관사임을 입증하는 면허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금새 아무런 자격이 없다는 것이 들통 났다.
토니 할람 MVHR 회장은 "두 청소년이 기관차를 어떻게 운전하는지 몰랐던 것이 확실하다"며 "누군가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었다"고 사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퀸즐랜드 주 철도 위를 질주하려 했던 소년들의 계획은 무섭다. 대담함에 놀랐다"며 "당시 작업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연락을 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이 철도안전 당국과 함께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청소년들이 열차를 탈취하려 했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기, 무면허 운전, 차량 불법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다음 달 지역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