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 순스포츠 : 김중겸 ] 류현진이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투구 속에 노 디시전(No Decision)을 기록했다. 5실점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다.
류현진은 1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A.J. 팔락을 바깥쪽 꽉 찬 슬라이더로 삼구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애런 힐에게 던진 4구째 직구가 한복판 실투로 이어지며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의 시즌 10번째 피홈런이었다. 후속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2사 후 마틴 프라도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지만 윌 니에브스를 2구만에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회를 마쳤다.
2회 상대 하위 타선을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3회 다시 장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팔락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첫 타석 홈런을 허용했던 힐에게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두 점째를 내줬다. 류현진의 3루타 허용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와 로스를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한 뒤 3회를 마무리했다.
4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처리한 류현진은, 5회 다시 위기와 마주했다. 선두 타자 대타 아담 이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팔락과 힐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골드슈미트와 마주한 류현진은 3구째 93마일 직구가 통타당하며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팀이 5회초 3-2 역전에 성공한 이후 곧바로 이어진 실점이어서 더욱 아쉬운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2사 후 프라도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준 후 니에브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6회 타석에서 칼 크로포드와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총 100개(S:66, B:34)의 투구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5이닝 5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평균자책점이 3.09까지 높아졌다. 삼진 3개는 직구 2개, 슬라이더 1개로 잡아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93마일 이었다.
이로써 지난 5월 23일 밀워키 전부터 이어온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와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마감됐으며, 약 한 달 보름 만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팀이 4-5로 뒤진 9회 2사 후 A.J. 엘리스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시즌 4패째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5-5로 맞선 연장 14회초 헨리 라미레즈와 A.J. 엘리스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애리조나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 첫 원정 3연전 스윕과 함께 지난 5월 1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시즌 45승 45패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에 1.5경기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위치하고 있는 다저스는 내일부터 홈으로 이동해 콜로라도와의 4연전을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중겸 기자 soonsport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