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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공주’ ‘나타샤’ 송원근 “임성한 작가? 사실 잘 몰랐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8.17일 07:03

[스포츠동아] 건장한 체구의송원근 남성이 긴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여성스럽게 행동한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에서 나타샤를 연기한 송원근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최근 만난 송원근은 짧은 헤어스타일에 ‘훈남’의 분위기를 풍겼다.

긴 머리카락을 찾는 기자에게 송원근은 “그러지 말라”며 창피해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나타샤 분장을 하고 처음으로 거울을 보는 순간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이 모습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제는 가발을 매일 쓰다보니 ‘오늘은 잘 됐네’라는 말도 한다.(웃음) 가발을 처음 썼고, 웨딩드레스도 처음 입어 신기했다. 대기실에서 ‘오빠’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동안 뮤지컬에서 로맨틱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그의 이런 변신은 “너무 재밌다” “귀엽게 잘 나온다”는 주변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로라공주’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송원근은 오디션을 볼 당시 뮤지컬 ‘쓰릴 미’ 공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뮤지컬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오디션에서 합격했음에도 정중히 거절했다.

나타샤를 연기하려면 샛노랗게 머리카락 염색도 해야 했고, 무엇보다 공연 일정을 조정하기가 어려웠다. 한 가지를 하면 제대로 해내야 하는 성격인지라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그런 그를 임성한 작가가 붙잡았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일정을 맞춰보겠다며 설득했다. 하지만 “내가 좋은 분위기로 시작하려는 드라마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임 작가의 손길을 뿌리칠 수 있냐며. 대중에게 임 작가는 ‘하늘이시여’ ‘왕꽃선녀님’ 등을 히트시킨 유명인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임 작가의 존재를 “잘 몰랐다”고 했다. 드라마 볼 시간도 없이 연습실에서 춤만 췄기 때문이란다.

2000년 그룹 오피피에이(OPPA)로 데뷔한 송원근은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팀에서 나와 ‘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 역시 순조롭지 않았고,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그는 “친구들은 회사를 다니며 평범하게 결혼을 꿈꾸는데 ‘나는 뭘까’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끝내 “연예계 생활에 회의”를 느끼며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찾아왔다. 지인의 소개로 뮤지컬 ‘궁’ 캐스팅 오디션을 봤고,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이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뮤지컬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르센 루팡’ ‘김종욱 찾기’ 등에 출연했다.

“뮤지컬하기 전까지 10년을 생각하면 가수로 활동한 기간은 1년도 안 된다. 9년 동안 연습실에만 있었다. 그래서 어떠한 일이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작진의 배려 덕에 공연 연습 일정만 조금 겹칠 뿐 무리 없이 ‘쓰릴 미’ 공연을 끝내고 ‘오로라공주’도 착실하게 해냈다.

뮤지컬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송원근은 이전까지 연기 수업을 따로 받은 적이 없다. 백지 상태로 무대에 섰다.

“정확히 배워야 할 필요가 있지만 현장에서 연기자들, 연출진과 부딪히며 배우는 부분이 크다. 문을 어떻게 열고, 물을 어떻게 마시는 등 일상 속에서 공부를 한다.”

“한 작품 끝나면 나 스스로 업그레이드됐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고 자신하는 송원근은 “‘오로라공주’에 출연하면서 ‘나타샤까지 했는데 어떤 역을 못 하겠나’ 생각이 들더라.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10년 동안 묵혀 놓았던 자신감을 되찾고 있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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