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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절날 아버지께 공훈메달 드리고싶어요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3.06일 13:57
《3.8》국제부녀절을 맞으며 한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와 명절을 축하드림과 아울러 지극정성으로 어머니의 자리를 메워주신 아버지께 진정 공훈메달을 드리고싶습니다.

부모님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로 태여나 28년 동안 곱게 자란 저입니다. 제가 부모님의 곁에 오기까지 아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결혼후 석달만에 큰 교통사고로 척추손상, 내장파렬 등 불행을 당했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아버지는 기적같이 생명의 끝자락에서 다시 새 생명을 되찾았답니다. 3년 동안 자신과 싸우면서 차츰 건강을 회복했지만 자식을 볼수 없을수도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답니다. 이 소문이 동네에 퍼지자 집문앞에 갓난애를 두고가는이들도 있었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간곡한 애원의 마음이 통했는지 제가 어렵게 그들의 품에 찾아들었답니다. 너무 소중하게 얻은 자식이라며 애지중지 키워주셨습니다. 지금도 어릴 때 아버지가 해주셨던 목마며 앵코며 이불을 쥐고 흔들흔들하며 익살을 부리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딸의 일이라면 아버지는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한국으로 가신 어머니 대신에 다 큰 딸임에도 아침저녁으로 밥상을 차려주셨고 깨끗하신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낄세라 매일 130평방메터되는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셨으며 남자의 몸으로 제집살림, 처가집 살림까지 돌보시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느라 정성을 다하셨습니다. 그렇게 친구가 많아도 딸이 혼자서 저녁밥을 먹게 된다며 친구의 부탁은 다 거절하시고 저와 함께 식사하면서 《너만 있으면 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이전의 상처로 허리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비오는 날에 내가 우산을 갖고가지 않았다며 마중나오시다가 미끌어넘어지는 바람에 세번째 갈비가 골절되여 또 한차례 큰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저의 앞에서는 항상 강하게만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출근할 때면 아침운동을 해야지 하면서 흔쾌히 뻐스역까지 바래다주셨고 날씨가 좋은 날엔 걸어서 출근을 하겠다면 저 혼자 걸어가는 길이 심심할가봐 운동하신다며 단위부근까지 동반해주셨습니다. 다 큰 딸을 걱정한다고 주변의 눈치가 보인다며 빨리 되돌아가시라 해도 단위문앞에 이르러서 뒤를 돌아보면 아버지는 멀리에 서서 손을 흔들면서 지켜주셨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때면 아버지와 함께 신나게 아침출근을 쭉 견지해오면서 아버지와 더 많은 대화를 할수 있어 행복은 더더욱 커갔고 동료들의 부러움도 독차지한듯싶었습니다.

아버지, 이젠 여기저기 불편하신 몸을 이 딸이 하나씩 지켜드리렵니다. 저에게 생명을 주시고 갖은 어려움을 다 겪으면서도 이 딸이 힘들게 가지 않도록 보듬어주시고 인도해주신 아버지, 아버지는 내 인생의 스승이며 마음속의 영원한 우상이 되여주셨습니다. 이제는 그 지게 조금씩 내려놓으시고 처진 어깨도 펴시면서 이 딸의 손을 잡고 천천히 따라와주세요.

아버지, 예쁘고 건강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아버지, 영원히 사랑합니다.

/황리경(연길시새싹유치원)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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