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기술자들’ ‘님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많이 춥지 않을 거라던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갔다. 크리스마스였던 25일은 생각보다 추웠다. 뚝 떨어진 기온에 커플의 데이트도 순탄치 못했다. 칼바람을 예상하지 못했던 가족들의 나들이도 기분을 내지 못했다.
이들이 극장가로 모였다. 마침 볼 영화도 많은 때였다. ‘국제시장’과 ‘기술자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 등 한국 영화가 많이 개봉돼 반가웠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5일 하루 세 영화가 동원한 일일 누적관객수만 약 140만명이 됐다.
‘국제시장’
△‘국제시장’에 광풍이 분다
지난 17일 개봉된 ‘국제시장’. ‘수상한 그녀’와 ‘변호인’ 등 휴먼으로 분류된 장르 중에선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처음부터 기대가 높았고 입소문이 난 작품이었다. 배우 황정민과 김윤진, 오달수, 장영남 등이 열연했다. 1951년 흥남부두를 배경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2014년 부산 해운대가 내다보이는 중구의 한 주택 옥상에서 끝을 낸다. 70여년의 현대사를 품고 있는 ‘국제시장’은 아버지라는 소재로 이 시대 관객에게 짠한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
25일 하루 54만747명의 관객이 봤고 285만3654명의 관객이 모였다. 개봉 7일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 마지막 주말인 28일까지 수도권 일부 극장의 메인 시간대는 벌써 티켓이 매진됐다. 배우의 호연, 연출의 섬세함, 대사의 울림이 맞은 3박자 덕이다.
‘기술자들’ 김우빈 고창석
△신흥강자 ‘기술자들’이 떴다
24일 개봉된 ‘기술자들’은 무세운 기세로 스타트를 끊었다. 25일 하루 42만657명의 관객이 봤다. 누적관객수는 벌써 75만8949명. 같은 날 개봉된 영화 ‘상의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높은 수치다.
‘기술자들’은 요즘 가장 핫(Hot)한 남자 배우로 꼽히는 김우빈이 주연으로 나섰다. 여기에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관객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현우,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 인지도를 훨씬 높인 고창석이 가세했다.
‘국제시장’, ‘님아’ 등 상대적으로 감성에 젖어야 하는 영화와 달리 마음을 비우고 즐길 수 있다. “눈물에 지친 관객에게 추천한다”는 입소문이 날만큼 전형적인 ‘팝콘무비’와 같은 오락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님아’
△‘님아’의 저력은 그 강을 건넜다
‘님아’는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2008년 개봉된 영화 ‘워낭소리’가 보유한 290만 관객의 기록을 깼다. 25일 26만4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총 303만9010명이 본 것으로 집계된다.
개봉 한달이 지나고도 흥행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5일 기준 전국 상영 스크린수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한 단계 앞서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보다 많다. ‘님아’는 이날 총 526개관에서 2505회 상영, ‘호빗’은 517개 상영관에서 2119회 상영됐다.
‘님아’는 3년전 KBS1 ‘인간극장’에 소개된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 작품이다. 노 부부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다르게 뜨겁게 사랑하고, 아낌없이 표현하는 이들의 모습에 재미와 감동이 교차했다. 이들이 보여준 76년의 사랑은 요즘 20대 남녀의 것이 되기 힘든 불변의 감정으로 깊은 울림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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