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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답을 찾는 한 해 되었네

[기타] | 발행시간: 2015.12.19일 06:17
[동아일보]

동아일보 선정 2015년의 책 10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독서란 자기 머리가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다.” 그만큼 독서는 새로운 사상과 지혜와 감성을 내 안에 담으려는 날선 투쟁이다. 올해 치열한 전쟁을 치른 책 10권에게 동아일보가 ‘올해의 책’이란 훈장을 수여한다. 올해는 ‘담론’(신영복·돌베개), ‘인간의 품격’(데이비드 브룩스·부키), ‘도덕적 불감증’(지그문트 바우만, 레오니다스 돈스키스·책읽는수요일)처럼 자기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 3권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우리 시대 마음의 잣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일까. 올해 동아일보는 각계 전문가 23명뿐 아니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공공도서관 사서 10명을 처음으로 선정위원으로 참여시켰다.

○ 세상물정의 물리학/김범준·동아시아

통계자료를 이용해 사회 여러 현상을 분석하는 통계물리학을 대중에게 알린 책. 영화 ‘인터스텔라’와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끈 이유, 전국 커피전문점과 초등학교의 밀도 비교 등 흥미로운 주제가 가득하다. 선정위원들은 “교실 속 물리학이 세상으로 나왔다” “민주주의와 정의의 문제를 물리학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이 싫어서/장강명·민음사


“우리에게 조국도 싫어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한 선정위원이 이 책을 선정한 이유다. 문단에 새바람을 몰고 온 장강명 작가의 대표작. 서른을 앞둔 주인공 계나가 호주로 이민가 겪는 일을 유쾌하고도 찡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금수저’ 논란이 뜨거운 한국 사회의 가려운 데를 긁어준 시의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담론/신영복·돌베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담았다. 2004년 출간한 ‘강의’에서는 동양고전 독법을 담았고, 이 책에서는 고전을 통해 현실 문제를 바라본다. 오늘날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를 역설한다. 한 심사위원은 “절제된 언어로 고전을 통찰하며 인간에 대한 섬세한 이해로 내면 깊은 곳을 울린다”고 평가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문학동네

“여성의 목소리로 그려낸 전쟁의 민낯이 담겨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렉시예비치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기관총 사수, 저격수, 위생사관 등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직접 겪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꼼꼼한 취재가 바탕이 돼 생생함이 살아 있다.

○인간의 품격/데이비드 브룩스·부키

인간은 ‘뒤틀린 목재’, 즉 결함덩어리라는 관점에서 이를 극복해낸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반항적인 기질이 있었지만 중용의 대명사가 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무절제한 젊은 시절을 거쳐 ‘빈민의 어머니’가 된 사회운동가 도러시 데이 등을 소개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겸손과 절제였다.

○도덕적 불감증/지그문트 바우만/레오니다스 돈스키스/책읽는수요일

“모든 것이 상품화하는 이 시대에 인간성마저 상품화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을 추천한 선정위원의 말이다. 유럽 석학인 저자들은 “악은 평범한 이웃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악은 타자를 일부러 잊는 것, 무언가 옳은 것을 하거나 말하는 사람들을 물리치는 것에서 자라난다.

○빅데이터 인문학/에레즈 에이든/장바티스트 미셸·사계절

이 책의 저자들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가 뒤섞이고 있고, 빅데이터를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문학을 더 깊고 융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빅데이터와 손잡은 인문학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선정위원은 “인문학을 통해서 어떻게 인간을 바라볼 수 있는지를 새롭게 조명한 책”이라고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김영사

최근 세계 지식계에 돌풍을 몰고 온 이 책은 “인간은 과연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이스라엘의 젊은 역사학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은 2011년 이스라엘에서 처음 출간된 뒤 지난해 유럽에서 영어판이 나오면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이후 30개 언어로 출간됐다.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돌베개

북한에선 ‘미국의 간첩’으로, 미군정 아래의 남한에선 ‘북한의 스파이’로 몰린 현앨리스. 한 여성을 통해 남북 분단의 비극을 묘사한다. “우리의 과거를 깊이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의미 깊은 책이다. 특히 미시사와 개인사에 부실한 우리 학계 현실을 고려할 때 저자의 공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한 선정위원이 남긴 추천 이유다.

○한반도, 서양 고지도를 만나다/정인철·푸른길

이 책에는 “서양 고지도에 등장하는 한반도를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 동북아시아와 한반도를 인식하는 틀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잇달았다. 고지도는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자료다. 근대적 조사와 측량술이 발달하기 이전 지도를 만들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곳을 자신들의 세계관에 의존해 표시했기 때문이다.


:: 올해의 책 선정위원(가나다순) ::



○각계 전문가

강문종(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고운기(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곽효환(대산문화재단 상무) 김경집(인문학자) 김석근(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김영수(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독도1팀장)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김종갑(건국대 영문과 교수) 김형찬(고려대 철학과 교수)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백경학(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이권우(도서평론가) 이명학(한국고전번역원장) 이인식(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전상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표정훈(한양대 특임교수) 하응백(문학평론가)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한미화(출판평론가)

○도서관장 및 사서

강지순(강서영어도서관 사서) 김선이(동대문도서관 〃) 김춘화(은평구립도서관장) 박혜성(증산정보도서관 사서) 신혜영(한국지역정보개발원 〃) 이미숙(대림정보문화도서관 〃) 이용훈(서울도서관장) 이효성(서울도서관 사서) 정은재(〃) 정철(노원평생학습관 사서)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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