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중앙(CC)TV가 매년 '소비자의 날'에 방송하는 고발프로그램을 통해 폴크스바겐과 닛산 등 수입차를 공격했다.
CCTV는 15일 저녁 방송한 '3.15 완후이(晩會)'에서 수입차의 수리비 과다 청구와 차량 결함 등을 집중 조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폴크스바겐과 닛산, 다임러 등은 소비자들에게 실제보다 수리비나 부품값을 부풀려 청구하는 점이 지적됐고 재규어 랜드로버는 일부 차종의 기어박스에 결함이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2년 전에도 이 프로그램의 도마에 올랐던 폴크스바겐은 사지타르(제타) 모델의 리콜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점도 비판받았다.
이들 회사는 곧바로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중국 부문 대변인은 "우리는 CCTV 보도에 주의를 기울여왔다"면서 "우리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데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닛산의 중국 합작사도 성명을 내고 관련 보도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으로 서비스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랜드로버 역시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에 실었다.
CCTV 보도에 대한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발빠른 대응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인지도와 매출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15 완후이는 소비자의 날인 매년 3월15일 CCTV가 선보이는 기업 고발 프로그램으로 수개월간 취재를 거쳐 특정 제품에 대한 서비스 불량이나 속임수 판매 등의 실태를 보도한다.
비판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신뢰도 추락과 매출감소 등 상당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홍보부서에서는 매년 이 프로그램을 모니터해 자사가 거론될 경우에 대비한다.
2013년에는 애플의 불량제품 교환 제도가 이 프로그램에서 집중 비판받아 애플이 공식 사과하고 관련 규정을 개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