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2억~10억대 수입차 많아… 정 회장, 관련 부서에 느낀 장·단점 전달도
수입차가 한 해에 18만대가량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국산차보다 싼 2000만원대 제품부터 10억원이 넘는 특별한 차들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특별한 수입차들은 누가 탈까. 가진 것을 차에 쏟아붓는 마니아들도 있지만 수백억원 이상 자산가들, 특히 재벌들이 애용한다. 한국 ‘회장님’들은 무슨 차를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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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롤스로이스 팬텀을 즐겨 탔다. 이 회장은 당초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든 ‘마이바흐’를 탔다. 그러다 수년 전 이 차로 바꿔 올 5월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탔다.
롤스로이스 팬텀의 기본가격은 6억4000만원부터 시작된다. 가죽 등 주요 내장재, 각종 액세서리, 색상 등을 주문할 수 있어 10억원을 훌쩍 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바닥 매트도 천연 양털로 제작될 정도로 호사스럽다. 장인들이 장식재로 사용되는 천연나무에 직접 그림을 그려넣기도 한다.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3배 이상 되는 알루미늄으로 차체를 만들어 ‘탱크’처럼 단단한 차로 알려져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도 팬텀을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대차 에쿠스를,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이용한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어떨까. 그는 현대·기아차가 만든 에쿠스와 K9, 제네시스를 번갈아 타고 있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정 회장은 이들 차량을 직접 타며 장점과 단점을 관련 부서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기아차가 만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와 에쿠스를 탄다. 모하비는 국산 차량으로는 드물게 3ℓ급 6기통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대형 SUV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재직 당시 직접 개발을 지시한 차량이어서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모하비를 타고 있다.
마이바흐를 타는 회장들도 많다.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인희 한솔 고문 등이 이용하고 있다. 마이바흐는 단종됐다가 메르세데스 벤츠가 내년 2월부터 다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다. 단종된 마이바흐62S는 가격이 7억원이 넘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2억원대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S클래스를 이용한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SUV인 레인지로버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경쟁 차종인 BMW를 타는 회장들도 적지 않다. BMW 딜러인 코오롱모터스를 계열사로 둔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BMW 7시리즈를 탄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같은 차를 이용한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