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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소매업 경기 제자리걸음…이유는?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4.01일 20:53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지난 2월 홍콩 소매업 매출액이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으나 1~2월 종합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달 31일 홍콩 통계처(統計處)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홍콩 소매업 매출액은 465억 8,400만 홍콩달러(약 6조 6,377억 원)로 전년 대비 약 15%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춘제(春節·설날) 대목이 2월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실망스러운 수치다. 실제로 1-2월 매출 총액은 2014년보다 2% 줄어든 931억 8,200홍콩달러(약 13조 2천억 원)를 기록했다. 작년 ‘우산혁명’ 시위로 인한 여행객 감소가 완전히 회복됐음에도 이처럼 홍콩 소매업계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 명품숍들이 즐비한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의 거리가 오후임에도 한산하다

‘큰손’ 떠나고 알뜰 자유여행객 늘었다

소매업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먼저 여행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본토 출신 관광객들의 구성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2월 홍콩을 방문한 본토 관광객 수는 약 904만 명으로 15.8%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본토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작아진 것이다.

이번 소매업 매출액 통계를 보면 눈에 띄는 것은 사치품 매출의 하락과 일상용품 매출의 증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간 시계, 보석 및 사치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나 하락했고, 의류(-3%)나 백화점(-1%) 매출 역시 뒷걸음질쳤다. 반면 식품(15%), 슈퍼마켓(3%)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매출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치품 수입이 감소하고, 반면 분유, 화장품, 약품 등 생필품을 주로 구입하는 ‘알뜰 요우커’들이 늘면서 전체 매출액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국 부유층 ‘큰손’들에게 해외여행이 일상이 되면서 이들이 굳이 홍콩에 오지 않고 유럽, 미국, 일본 등 명품의 ‘원산지’로 직접 가서 쇼핑을 즐기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환율 영향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에서 훨씬 다양하고 질 좋은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광 경쟁지로서 홍콩의 가치를 약화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력한 反부패정책에 홍콩, 마카오가 운다

한편 사치품 매출 하락의 감소를 정치적인 원인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2012년 말 등장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부패척결을 강하게 추진했다. 시진핑 정권 이래로 ‘호랑이(고위급 부패관료)와 파리(하위급 부패관료)’리 잡기에 장관급 28명, 국장급 이상 598명, 지방정부 공무원 4천여 명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이처럼 강력한 사치 풍조 단속에 기호품과 명품, 그리고 카지노 등 유흥업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 주석이 공식 석상에서 꽃 장식을 금지한 이후로 중국 생화(生花) 가격은 급락해 홍콩 꽃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국주(國酒)라 불리며 고급 선물로 사랑받던 마오타이(茅臺) 역시도 매출액이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고급 담배, 시계 등과 루이비통, 프라다 등 중국인들이 사랑하던 명품 역시도 시들한 분위기다.

지난 1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가 발표한 ‘중국 사치품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사치품시장 소비액은 1150억 위안(약 20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중국의 사치품 소비액이 감소한 것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초였다.

중국 영토 중 유일하게 도박이 허가된 마카오의 경우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 기간 동안 카지노업계 총 매출이 195억 파타카(약 2조 6000억원)로 지난해 2월 대비 절반(48.6%) 가까이 감소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6월 5년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홍콩의 사치품 매출이 감소하는 것 역시 이러한 본토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콩 여행업계와 소매업계는 “본토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예전만 못하고 관광객 증가세도 둔화되는 추세”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업계에서는 직원 연봉 및 신규 채용 동결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으나 닫힌 본토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 묘수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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