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모들이 동성애 성향의 자식을 고치겠다며 사촌이나 형제, 심지어 친엄마까지 동원해 강간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성소수자인 LGBT인권단체 인도지부의 발표를 인용, 인도에서는 동성애 행위에 대해 최대 10년 이하 실형으로 처벌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동성애자 자식에 대해 이른바 ‘바로잡는 성폭행(corrective rapes)’을 저지른다고 밝혔다. 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를 의미한다.
여자친구를 둔 동성애 소녀가 사촌에 의해서 강간을 당한 사건뿐 아니라 방갈로르에서는 심지어 친엄마가 남자를 좋아하는 아들을 치료하겠다며 성폭행을 가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 같은 사례는 지난 5년 새 15건이나 보고됐지만, 전문가들은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 LGBT의 비자얀티 모글리는 “피해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을 때 바깥에 알리기보다 그저 가족과 연락을 끊어 잊고 살기를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우리는 피해자들이 강간 사실을 보고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집을 떠나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런 사례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친엄마에 의해 성폭행당한 동성애자 아들 이야기가 알려지며 인도 전역이 들끓었고, 영화제작자 디프티 타단키는 이를 곧 ‘사트야바티’라는 영화에서 다룰 예정이다. 타단키는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시민단체들에도 접촉해 봤지만 거절당했다며 “인도인들은 자국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바로잡는 성폭행’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공론화하려면 앞으로도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