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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경대학 77 년급생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5.07.16일 07:03
1977 년 하반년 국가에서는 공농병학원제도를 페지하고 대학입시제도를 회복하였다 . 나는 마음이 꿈틀하였다 . 1966 년 고 3 이였던 나는 공부를 썩 잘 했지만 “문화대혁명”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했다 . 이번 기회를 잡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 때는 1975 년 군복무를 끝마치고 제대하여 연변예술학교에서 정치교원을 하다가 《연변문예》( 현 《연변문학》)에 전근되여 문학평론을 하였다 .

《연변문예》의 김해진 주필을 찾아가 소개신을 떼려고 하니 “대학에 가선 뭘해 !”하였다 . 소개신이 없이는 대입시험 신청을 할수 없었다 . 김주필은 “우리 잡지사에 오고 싶어하는 대졸생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 이렇게 좋은 단위를 왜 버리려 하나 ? 네가 대학공부하는 4 년동안 우리는 기다리지 않아 . 당신을 생각해서 안 떼여주는거다 .”라고 하였다.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 사실 대학에 가려는것이 아니라 대입시험에 참가해봤다는 기념을 남겨 인생의 한을 풀기 위해서다 . 대학에 붙지도 못하거니와 붙어도 안갈거다 . 당시 나는 확실히 이런 생각도 했었다 . 김주필은 웃으며 “그러면 그렇겠지 .”하며 소개신을 떼여주었다 .

《연변문예》의 편집인 나는 리과에 신청할수 없었다 . 당시 정책상 26 세 이상의 신청자는 지망하는 전공이 반드시 근무단위의 성격과 맞아떨어져야 했다 . 나는 고중 때 리과를 선호하였으며 특히 “수학천재”라고 불리웠다 . 교육국에 찾아가 리과로 신청할수 있도록 해달라고 아무리 애걸해도 막무가내였다 . 나는 부득불 문과를 선택할수밖에 없었다 .

마지막 시험까지 본 나는 크게 실망했다 . 왜냐하면 시험문제가 너무 쉬웠기때문이다 . 얼마 복습하지 못한 나도 쉽게 치렀으니 3, 4 개월 복습한 사람들은 식은죽 먹기였으리라 . 높은 성적을 따낸 사람이 많을거라고 .

조마조마한 나날이였다 . 어느 주말 세린하에서 연길로 왔다가 교육국에 들러 다음주 월요일에 행해지는 신체검사에 참가할수 있는가 문의하였다 . 교육국담당자는 나에게 신체검사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알려주었다 . 180 점이면 되는데 자격이 없다니 , 그럼 내가 그 점수도 맞지 못했단 말인가 .풀죽은 기분으로 단위로 돌아갔다 . 단위사람들이 나를 보자마자 “축하하오 .”하며 박수를 치는것이 아닌가 . 어리둥절하여 영문을 물으니 리상각 선생의 말이 “오늘 연길시정부에 갔다가 교육국사무실에서 박수치며 환호하는 소리가 나서 들어가 봤소 . ‘연변 대입시험의 문과 1 등이 조선족이라고 하면서 조선족간부들이 환호하고 있었지 .’ ‘도대체 어느 조선족이 1 등했소 ?’ 하고 물으니 ‘정인갑이란 사람이요’라고 하지 않겠소 . 그래서 당신이 1 등한것을 알고 축하하는거요 .” 77 학번의 대입시험은 아주 한심했다 . 네과목을 채 치르지 않고 중도하차한 사람이 수두룩하며 수학은 문과나 리과를 막론하고 20 점 이상이 별로 없었다 . 나는 90 여점의 수학성적으로 1 등하고 북경대학에 붙었다 .

입학하니 북경대학신문에 “이번 신입생의 수준은 이전보다 비할바 없이 높다”라는 기사가 났으며 례로 든 세사람 가운데 나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 알고보니 동북 3 성에서 26세이상의 나이로 북경대학에 붙은 사람은 나 혼자였다 . 그때는 장원을 지명하는 법이 없었으니 말이지 아마 내가 길림성의 장원이고 동북 3 성에서도 성적이 가장 좋은 모양이였다 .

왜 이런 황당한 결과가 생겼나 ? 아마 길림성에서 어문 , 정치 성적이 나와 비슷한 사람이 200 명은 되리라 생각된다 . 그러나 나의 수학성적이 높았으므로 1 등을 한것이다 . 중국명문대학의 입학생은 거의 다 문과생은 수학성적으로 , 리과생은 어문 , 정치 성적으로 붙는다 . 즉 반대전공과목의 점수가 높아야 붙는다 . 따라서 시험복습의 마지막단계에 반대전공의 과목을 더 많이 복습해야 한다 . 2000 년 조선족학생 권정이 북경시 문과장원을 하고 북경대학 광화학원에 붙을수 있은것 역시 수학성적이 우수 (150 점 만점에 146 점 ) 하기때문이였다 .

3 살난 아들을 둔 31 살의 나이에 공부하며 무진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대학진학을 후회하며 퇴학신청서도 쓴적이 있다 . 37 년이 지난 오늘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 자학하여 성공할수 있는 사람은 대학진학을 포기해도 좋지 않을까 ? 해답은 부정적이다 .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종합해보았다 .

우선 , 문화 • 교육 , 학술 • 연구 등 분야에서 근무하자면 “직함”이 있어야 하는데 직함은 우선 본과대학졸업을 전제로 한다. 량적으로 한 사람의 수준을 재는데는 이런 표징적기준을 쓸수밖에 없다 . 1980 년대의 경우 출판사 편집으로서 본과대학졸업이 아니면 아무리 수준이 높다 해도 만 20 년 근무하여야 직함을 수여받을수 있었다 . 만약 내가 그때 대학에 가지 않았으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갖은 고뇌에 시달려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며 남이 오르는 월급도 못 오르고 심지어 《연변문학》에서 쫓겨났을지도 모른다 .

다음으로 , 자학한 사람은 수준이 높을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큰 실수를 할 위험이 항상 따른다 . 1970 년대에 한 대졸이 아닌 위생부장이 이런 실수를 하였다 . 그가 접견한 일본 위생대표단이 “우리는 중의를 대단하게 본다 . 이를테면 리시진 (李时珍,16 세기 중국의학자 ) 의 《본초강목》을 일본인들은 애독한다”라고 하자 그 간부는 “리시진 동지 ! 이 회의에 참석했나 ? 안 왔구만 . 앞으로는 이런 회의에 리시진과 같이 외국인의 애대를 받는 사람을 꼭 참석시켜라 .”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 자기가 배운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 근무해도 대졸생이면 이런 실수를 웬만해서는 안한다 . ‘科班出身’을 중시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

셋째 . 대졸이 아닌자가 업무수준이 좀 높아 생소한 고장에서 대졸로 리력을 속일수는 있지만 기질만은 흉내내지 못하며 못 속인다 . 일거수일투족이 어딘가 모르게 다르다 . 어느 사업터에서 대졸이라며 신용있게 사업을 잘 하려면 대졸기질의 소유자여야 하며 그러려면 대학을 다녀야 하지 않겠는가 ? 표준적인 대졸생은 4 년제 본과를 대학캠퍼스안에서 다녔고 주당 20 시간 , 학기당 20 주의 수업을 받았으며 졸업론문에 합격하였고 학사학위와 졸업장을 받은자를 말한다 .

시험문제를 알려주다시피 하는 보도를 받은후 시험을 얼렁뚱땅 치르고 졸업장을 받는 식의 대졸생은 표준적인 대졸생이 아니다. 심지어 돈 주고 졸업장을 사는 대졸생은 더더욱 선택할 길이 아니다 . (글 정언갑)



편집: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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