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결혼 가능한 최소 연령이 14세에서 16세로 상향됐다고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법원의 동의하에 이같이 법령을 개정했다.
스페인 현행 법령에 따르면 결혼 최저연령은 18세이나 법원의 동의가 있을 시 14세부터 결혼이 가능했다. 이번 법령 개정으로 법원의 동의가 필요한 최소 연령이 16세로 상향된 것이다.
아동보호단체들은 너무 이른 나이의 결혼이 사실상 아동 성폭행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꾸준히 펼쳐왔다.
실제 스페인에서도 미성년 결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스페인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15세 이하 미성년자의 결혼은 한 번 뿐이었다.
마드리드집시협회소속 마뉴엘 곤잘레스는 조혼이 특징이던 집시 사회에서도 최근 이러한 관습을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60년 전에 14세 남성은 성인으로 대우했다. 그들은 가정을 돌보기 위해 일을 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보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20~3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집시재단에 따르면 최근 집시 사회에서 평균 결혼 연령은 여성의 경우 16세부터 20세, 남성은 18세에서 22세다.
유럽에서 합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나이는 에스토니아의 경우 법원의 동의하에 15세, 독일·영국·이탈리아 등은 16세, 프랑스·벨기에·스웨덴 등은 17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18세이나 18세와 19세에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외신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