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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동시다발 꿈틀대는 ‘불의 고리’…아시아ㆍ중남미로 확산되는 ‘지진 재앙’ 공포(종합)

[기타] | 발행시간: 2016.04.17일 12:04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일본에 이어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16일(현지시간)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가 50여년만에 다시 꿈틀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환태평양 조산대 인접국인 남미 에콰도르에서도강진이 일어나면서 ‘도미노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일본에선 애초에 지진이 발생한 단층과 인접한 단층이 자극받아 새로운 지진이 생기고 이런 연쇄 반응이 이어져 광범위하고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진 도미노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갈수록 강도 커지는 지진…‘불의 고리’가 다시 꿈틀댄다=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지난 3∼14일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여기에 14일 규모 6.5, 16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연달아 강타한데 이어 16일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수도 키토에서는 약 40초 동안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많은 시민이 공포에 질려 건물 밖 도로로 뛰쳐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언론을 인용해 “에콰도르 중부 항구도시 과야킬에서 최소 주택 1채와 고가도로 1곳이 붕괴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지진 직후 키토에서 전기가 끊어졌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있다고 전했다.USGS는 처음에는 지진 규모를 7.4로 발표했다가 7.8로 조정했다.

갈수록 지진의 강도가 커지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불러온 초강력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도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 뒤에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ㆍ화산대로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린다.

이 지역은 판으로 이뤄진 땅덩어리들이 부딪치는 곳으로 지진ㆍ화산활동이 잦다고 지질학자들은 보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특히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한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화산활동도 활발해 지난해에는 구마모토현 아소산(阿蘇山)과 인도네시아 시나붕ㆍ라웅 화산이 잇따라 분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0년 지진 위험에 가장 취약한 도시 20곳을 선정했을 때에도 에콰도르의 키토ㆍ과야킬, 필리핀 마닐라, 중미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 도쿄ㆍ나고야ㆍ고베, 칠레 산티아고 등 ‘불의 고리’에 속한 아시아와 중남미 도시들이 대거 포함됐다.

▶일본, 도미노 지진 우려…‘간토 대지진’ 임박했나=특히 일본에선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시작된 일련의 지진이 확산하면서 단층 운동의 연쇄가 시작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코쿠(西國)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靜岡) 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진은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 선으로 추산되며 수도권에서 규슈(九州)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약 200~3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간토(關東)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 오전 8시 41분까지 아소지역을 진원지(진앙)로 하는 지진이 36차례, 오이타(大分)현을 진원지로 하는 지진이 21차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진 발생지가 북동쪽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와 관련해 14일 오후 9시 26분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은 히나구(日奈久) 단층 북쪽 끝 구간에서 일어났는데 이곳이 후타가와(布田川) 단층과 교차하는 장소라서 연쇄 작용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견해를 소개했다.

사토 히로시(佐藤比呂志)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구조지질학)는 “(히나구 단층의) 북쪽 끝 구간은 갈라지기 어려워 후타가와 단층의 움직임을 막고 있던 곳이다. 이곳이 갈라져 억누르는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후타가와 단층이 단번에 갈라졌을 것이다”고 16일 오전에 발생한 규모 7.3 강진의 원인을 추정했다.

아오키 겐(靑木元) 일본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구마모토 지방의 본진(本震) 후에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앞으로도 서로 자극하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진이 확산하는 방향의 연장 선상에는 나라(奈良)현과 오사카부(大阪府)에서 시코쿠(四國)까지 걸쳐 있는 ‘중앙구조선 단층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련의 지진으로 중앙구조선 단층대가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준교수 출신인 쓰지 요시노부(都司嘉宣) 국립연구개발법인건축연구소 특별객원연구원은 이번 지진에 관해 “중앙구조선의 일부가 움직였다고 봐도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앙구조선단층대의 서쪽 말단부 남쪽에는 시코쿠(四國)전력의 이카타(伊方) 원전이 있어 일대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원전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joy@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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