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사용하지 않는 은행카드가 온라인상에서 최고 4백위안(한화 7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온바오가 전했다.
후베이성(湖北省) 인터넷매체 홍넷(红网, 훙망)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와 포탈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용하지 않는 은행카드를 구입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훙넷 기자가 구매자로 가장하고 판매자에게 접촉해 확인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은행카드는 공상(工商)은행, 농업(农业)은행, 중국(中国)은행, 건설(建设)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카드로 가격은 최소 40위안(한화 7천2백원)에서 최대 4백위안에 달한다. 은행카드에 인터넷뱅킹 등 부가 서비스가 개통돼 있으면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거래방법은 판매자가 은행카드 내 잔액을 정리한 후, 카드 비밀번호를 동봉해 우편으로 구매자에게 보내면 판매가의 반값을 받으며, 은행카드 비밀번호가 맞으면 나머지 반값을 받는다.
이같이 사용하지 않는 은행카드가 온라인상에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데 대해 은행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자신의 신분으로 은행계좌 개설을 꺼려하는 구매자가 이를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검은 돈의 송금, 자금이체 등을 담당할 것이다"고 추측했다.
또한 "은행카드에는 개인정보가 담겨 있어 악용될 경우, 책임은 (카드를 판) 당사자에게 돌아온다"며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