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나남뉴스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에 실패에 암표 거래를 시도하다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임영웅 콘서트 티케팅에 실패한 뒤 온라인 암표 거래를 하기 위해 B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거래 상대방은 계좌이체를 받은 뒤 잠적했다. A씨가 피해를 입은 금액은 40만원. VIP석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A씨는 부모님께 효도하려다가 기분만 상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미 임영웅 티켓 사기 피해 사례는 이미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A씨와 비슷하게 사기당한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대리 티케팅을 해준다는 말에 속아 돈을 입금하면 잠적하는 수법이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관련 사기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모인 피해자들만 총 100여명이 넘는다.
다음달 공연이 오픈될 때까지 피해자는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피해자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은 없는 상황. 소액사건이지만 경찰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티켓 사기, 광클해도 확률 낮은 티케팅이라는 점 노렸다

사진=유튜브 'SBS Entertainment' 캡처
이와 같은 암표 사기는 일반적인 방식으론 콘서트 티켓 예매가 힘들다는 점을 이용했다. 내달 27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임영웅 콘서트는 예매 시작 1분 만에 전 석이 매진될 정도도로 티케팅이 어렵다.
매진 이후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는 정가에 웃돈을 붙여 티켓을 판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가격은 30만~60만원 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최대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티켓을 거래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임영웅 콘서트 정상가는 좌석별로 S석 12만1000원, R석 14만3000원, SR석 15만4000원, VIP석 16만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판매처인 인터파크 측은 "부정 예매와 불법 티켓 거래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되고 있다"며 "본 예매 사이트 외의 다른 경로로 거래된 티켓은 취소 및 환불이 불가하므로 이와 관련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불법 거래 자제를 당부했다.
온라인 티켓 사기도 형사법상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형법 제347조에 따른 사기죄로 인정될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지법은 임영웅 등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을 양도한다며 44차례에 걸쳐 총 1330만원을 가로챈 B씨에게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온라인 티켓 사기 피해자들은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형사상 드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피해금이 비교적 소액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액 사기일지라도 수사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