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바야'라는 유행어로 90년대를 휩쓸었던 개그맨 '심현섭'이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방문해 속깊은 얘기를 털어놨다.
19일 8시 10분 방송된 채널 A 금쪽상담소에는 심현섭이 방문했다. 박나래와 정형돈은 개그맨 선배 심현섭을 보고 반가워했다. 심현섭은 먼저 27년 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시 정확히 하루에 3억 2800만원을 벌었다. 하루 스케줄만 16~17개를 소화했다. 아침 8시에 나가서 새벽 4시 반에 끝났다." 고 설명했다.
유행어 '밤바야'만 해주면 1500만원~2000만원이 입금되던 그 시절, 심현섭은 결혼식 사회도 800번 이상을 섰다. 또 그는 "하루 결혼식 사회만 4번 본 적도 있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수많은 결혼식장을 방문했지만, 정작 자신이 결혼식의 주인공은 될 수 없었던 심현섭.
그는 결혼이 가장 고민이라며 "환갑때도 혼자 살면 어떡하지 싶다"고 털어놨다. 가장 돈을 잘 벌던 전성기때를 이야기하며 심현섭은 "그땐 누가 소개팅 해준다고 하면 약간 재거나 안만나고 그랬다. 가만히 있어도 소개해준다고 했고, 소개팅이 일주일에 다섯번씻 들어와서 까먹은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좋은 분 다 놓치고 50대가 됐다"며 한숨 쉬었다. 심현섭의 이상형은 '웃겼을 때 웃는 여자. 특히 좀 크게 웃는 여자'다. 그는 "나이도 상관없고 돌싱이어도 상관없다. 좋은 분을 만났는데, 사랑에 빠지면 헤어질 수 없으니 그분께 아이가 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50대 중 1명이 황혼솔로, 평생 미혼 가능성↑

사진=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고민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50대 중 1명이 심현섭처럼 한 번도 결혼을 한 적 없는 '황혼솔로'라며, 50대에도 미혼일 경우, 평생 미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해 심현섭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40대부터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는 그는, 당시 홀어머니의 간병 및 전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감점을 당해 등급이 낮았다고 밝혔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주선 해 준 소개팅 50번, 개인적인 소개팅 50번 정도로 약 100번의 소개팅을 했었지만 모두 실패한 그를 위해 박나래는 즉석 소개팅을 진행했다.
즉석으로 진행된 소개팅에서 심현섭은 긴장을 풀기위해 상대 여성에게 무리수 개그를 계속 던졌다. 소개팅이 끝나고, 오박사는 심현섭에게 "심현섭은 활력이 높은 사람. 상대가 내 활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면 짜증이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현섭은 "개그를 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쏟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이 들면 싫다. "라며 공감했다. 오박사는 그가 웃음에 집착하는 이유를 물었고, 그는 조심스레 어머니의 간병 이야기를 털어놨다. 12년동안 어머니의 간병을 하며 '간병 번아웃'을 경험한 심현섭.
그는 어린 시절 아웅산 테러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30대 후반까지 번 돈은 어머니의 빚 15억을 청산하는 데 쓰고, 이후엔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12년동안 간병했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웃음으로 삶의 고달픔을 해소해 온 그에게 오박사는 "신뢰, 겸손, 온유함, 공감력 등을 내포하고 계시다. 하지만 이런 걸 타인을 웃기는 데만 사용하신다. 이걸 더 확장해서 삶에 적용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