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나남뉴스
김히어라는 지난 9일 오후 3시에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무대에 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어린 문동은(송혜교)을 괴롭힌 가해자 중 한 명인 이사라 역으로 스타덤에 돌라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에서 악귀 겔리를 소화한 가운데 2년 만에 뮤지컬로 복귀했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김히어라 분)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EMK뮤지컬컴퍼니의 네번째 창작 뮤지컬이자 첫 소극장 뮤지컬이다.
김히어라는 제작사 EMK 뮤지컬컴퍼니와 논의 후 하차가 아닌 출연을 강행하기로 했다. 앞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출연 일정을 취소한 것과는 다른 행보라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측은 "배우를 아껴주시고 공연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공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프리다 역을 맡은 김히어라는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무대 뒤에서 "여러분 박수 주세요. 소리 질러"라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연기 선보여

사진=유튜브 '비하인드' 채널 캡처
막이 오른 뒤 김히어라는 실존 인물이면서 맡은 배역인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옷을 입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 바로 직전까지도 논란으로 인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끝까지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열연을 펼쳤다.
프리다 칼로가 지금껏 만나온 인물을 상징하는 레플레하(전수미), 데스티노(정영아), 메모리아(황우림)와도 뛰어난 합을 보여줬다.
프리다 칼로는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았았으며 17세 때 첫사랑 알렉스와 버스를 타고 가다 충돌사고를 당하게 되며 몸 곳곳이 골절되거나 부러졌다. 이후 임신과 유산, 반복되는 대수술, 여기에 남편의 여성 편력까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극 중 프리다 칼로는 "날 살게 한 건 하얀 캔버스"라고 읊조리며 노래한다. 배우 김히어라를 살게 한 건 '연기'가 아니었을까?
그는 고통, 절규, 질투, 사랑, 절망 등 프리다 칼로의 감정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극 말미에는 시련역시 인생의 큰 전환점으로 승화한 프리다 칼로의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은 1004석 규모로 이날 공연에는 상당수의 관객이 자리를 채웠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환호를 보냈고 특히 주인공인 프리다 칼로를 연기한 김히어라에게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김히어라는 프리다라는 인물에 이입해서인지, 논란으로 인해 착잡한 심경이으로 인한 것인지 커튼콜에서 울컥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에서는 김히어라가 학폭 논란 속 뮤지컬 출연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압도적이었으나 현장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프리다'를 보러온 관객들은 김히어라를 둘러싼 논란이 '프리다' 관람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