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민의 어머니 임여순 씨가 6년간의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주는 이상민과 여동생인 이선경 씨로 전해졌다. 발인은 7일 오전 6시로 예정되어 있으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에 마련됐다고 한다.
임여순 씨는 아들 이상민과 함께 과거 SBS '미운우리새끼'에도 출연해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과거 출연 당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모벤져스 원조 멤버로서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번 모친상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지난 10월 미우새에서 이상민이 어머니의 근황에 대해 언급한 장면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이상민은 6년째 병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눈시울 붉혔다. 그는 최근 들어 어머니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어 아들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한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엄마가 지금 많이 아프셔서 6년째 계속 안 좋아지는 것만 보고 있다. 지금은 내 얼굴도 못 알아보시고 말도 못 하시는 상태"라며 "아프다는 거 자체보다 엄마 얼굴 보는 게 너무 힘들다. 여태껏 내가 알던 악착같던 엄마가 아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샀다.
기적 같은 잠깐의 회복 순간 '손 흔들며 인사'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그러면서 "잠깐 엄마에게 치매와 같은 섬망 증세도 왔었다. 잠깐 일시적으로 오는 치매라고 보면 되는데 그 와중에 병원에서 행방불명이 된 거다. 새벽에 갑자기 사라지셔서 6시가 되어서야 겨우 전화가 됐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상민의 어머니는 "너 왜 안 와. 나 집에 있는데"라고 말하셨고, 이에 이상민은 과거 망원동에서 중국집을 경영하던 장소를 떠올렸다. 그길로 이상민은 "택시 기사분께 부탁하여 병원에 겨우 다시 모시고 왔다"라고 털어놨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던 미우새 출연진들은 이상민에게 "어머니가 기적같이 회복하시면 무얼 같이 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이상민은 "사실 기적 같은 일이 한 번 일어났다. 나밖에 못 봤는데, 콧줄을 끼고 모든 걸 의료기기에 의존하고 계시던 어머니에게 '엄마 나 갈게. 또 올게'라고 했다. 그런데 엄마가 누워서 손을 들고 인사를 하시더라.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엄마가 누워서 아무것도 못 하고 계시지만, 내 이야기는 듣고 있구나 싶었다. 동시에 너무 겁도 났다. 이게 마지막 인사는 아니겠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이 닥치기 시작하니까"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어머니가 회복하면 꼭 "사랑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정말 많이 못 했던 이야기"라고 말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