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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흡연하는 중학생을 훈계했다가 폭행 시비에 휘말려 경찰조사를 받게 된 학원 강사가 온라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청소년을 훈계했다가 아들 앞에서 폭행당해 숨진 30대 가장의 사연을 떠올리며 “해당 중학생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본인을 학원 강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의 글이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5일 오후 5시30분쯤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을 훈계하다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며 “경찰 조사를 받고 중학생의 부모와 합의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집에 갓난아이가 있어 집 안에 담배 냄새가 들어오는 것에 민감했다. 사건 당일, 그는 집으로 담배 냄새가 들어와 밖으로 나가봤다가 아파트 비상통로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을 발견하고 항의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그를 위협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최근 30대 가장이 청소년을 훈계하다가 사망한 사건 등 흉흉한 소식이 많아 반사적으로 다가오는 학생 한 명을 밀었다. 이 학생이 또 다가와 다시 한 번 손으로 밀었다”고 주장했다. 방어를 하기 위해 손으로 밀기는 했지만, 폭력은 휘두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담배 피우지 말라”고 말했고, 그렇게 일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학원에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 경찰이 학원으로 찾아와 조사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글쓴이는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 흡연하던 중학생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을 요청했지만, 부모는 “고소하겠다”며 욕설을 퍼부었고, 술자리로 찾아가 사과를 해도 “학원에서 고성방가하며 폐업하게 하겠다”는 폭언을 했다. 그는 “다음날 ‘맞은 아이가 아프다’는 학부모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학생이 정상적으로 노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쓴이는 “학생을 보는 순간 이성을 잃었다. 내가 무서웠던 것은 법이 아닌 (나와 학원에 대한) 악소문이었다”며 “학부모로부터 신고한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이번 사건을 교육청에도 알릴 것이다.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글쓴이가 잘못한 것이 없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글쓴이를 옹호했다.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고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한 건데, 이게 뭐가 잘못된 것이냐” “미성년자의 흡연을 훈계해도 처벌을 받는다면 사회 정의가 어떻게 되겠나” “개념 없는 학부모가 개념 없는 중학생을 길러낸 것”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