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흡연 옹호론자-금연론자간 논쟁 후끈
스웨덴의 한 자선단체가 노숙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담배’를 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UPI통신은 스웨덴의 ‘더 케어 크리스마스(The Care Christmas)’라는 노숙인 자선단체가 지난 17년간 크리스마스 때마다 노르셰핑 지역 노숙인들에게 담배를 기부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대부분의 노숙인들이 담배에 중독돼 있는데, 돈이 없어 담배를 구하지 못하면 더 큰 절망감에 빠진다”면서 “극심한 추위 속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잠들어 얼어죽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레나트 세더버그 더 케어 크리스마스 대표는 “이는 오랜 전통이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담배를 받지 못한다면 격렬한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대부분 건강하지 못한 그들에게 당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건강에 해를 끼치는 흡연을 장려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스웨덴 정부의 보건 정책 역시 흡연율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레나 스요버그 ‘담배에 반대하는 치과 협회(Dentistry Against Tobacco)’ 회장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담배를 주는 것은 미래를 향한 올바른 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세더버그 대표는 “우리 단체 기부자 중 담배 기부에 반대하는 이는 없었다”면서 “우리의 결정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크리스마스에 노숙인들에게 담배를 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유현진 기자 cw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