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기자] 가수 손승연이 신들린 가창력으로 모두를 감탄시키며 첫 출연에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인제야 출연한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다.
손승연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 이용의 '바람 이려오'를 열창, 폭풍 애드리브로 최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손승연은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앞서 가수 더원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불후'에 출연한 바 있지만 단독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게다가 앞서 무대를 꾸민 홍경민이 4연승을 달리는 상황이어서 더욱 손승연에겐 부담이 됐을 무대였다.
하지만 손승연은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무대를 진정으로 즐겼다.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한 손승연은 폭풍 성량과 폭풍 고음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애드리브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가 하면 노래와 딱 맞는 애드리브는 노래 중간임에도 관객들을 기립하게 했다. 이 무대를 지켜보던 가수들 역시 "노래 중간에 관객분들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정말 대단하다"라고 감탄했을 정도.
결국 이날 손승연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4연승을 달리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선 홍경민마저 제압하며 손승연은 415표를 받아 첫 단독 출연에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이에 대해 손승연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트로피를 진짜 내가 가져가도 되는 거냐며 제작진에게 물어봤다"라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불후'의 아이콘이 되겠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간 수많은 가창력 신(神)들이 '불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추억의 노래를 자신만의 매력을 재해석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가창력으로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한 알리, 유미, 문명진 등이 그러했다.
그런 '불후'에 드디어 가창력의 괴물, 손승연이 출연했다. 왜 이제야 출연해 뒤늦게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됐는지 아쉬울 정도. 과연 앞으로 손승연이 또 어떤 즐거움을 주게 될지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한편 이날 '불후'는 여름특집 2탄-캠퍼스 특집, 젊음의 열기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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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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